[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소재 공공기관 이전 문제가 인천시장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홀대론'으로 정부에 공세를 펴자,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은 "절대 사수"를 내걸고 방어에 나섰습니다. 박 의원은 정부 부처와의 직접 면담에 나서며 여당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드러내려는 모습입니다.
1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박 의원은 이날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인천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3개 기관 통합 논의가 겹치면서 소재 공공기관 35개(분원, 출장소, 산하기관 및 부설기관 포함)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무현정부 당시 6개 기관이 인천에서 다른 지방으로 이전을 결정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지난 7일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과 관련해 전력 생산량이 높은 인천이 역차별받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사진=박찬대캠프)
박 의원이 황 장관을 만난 건 해수부 관할인 극지연구소(송도 소재) 존치를 직접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2018년 문재인정부 때 해양경찰청 본청의 인천 환원을 이끌어낸 사례까지 되짚었습니다.
박찬대 캠프 관계자는 "인천 내 공공기관을 절대 사수하겠다는 것이 박 의원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여당 후보로서 정부 부처와의 직접 소통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도 면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서구 소재) 존치가 핵심 의제입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수도권매립지와 직결된 기관으로 지방분권균형발전법 시행령에도 이전 제외 근거가 명시된 만큼 박 의원은 반드시 인천에 남겨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겁니다.
다만 일각에선 현실론이 나옵니다. 인천 소재 공공기관 35개 중엔 대중에게 낯선, 처음 듣는 기관도 적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주문한 상황에서 인천만 기관을 전부 지키겠다고 하는 건 이전 반대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일부는 공공기관은 타 지역으로 보내더라도 극지연구소·한국환경공단·항공안전기술원 등 핵심 기관은 선별해 사수하는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지난 13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청 기자실에서 시정 주요현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유 시장은 야당 시장으로서 정부 기조를 정면 비판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박 시장의 딜레마를 노린 것이기도 합니다. 유 시장은 급기야 지난 9일엔 긴급 간부회의까지 열어 "인천의 전략산업과 밀접한 기관을 수도권이라는 획일적 기준만으로 이전하려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며 '인천 사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습니다.
유 시장은 앞서 1월28일 기자회견에서도 "(인천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건) 인천에 대한 지역 홀대"라고 규정했고, 이달 8일에는 시민단체와 만나 "인천 민심이 이토록 들끓고 있는데 정치권이 응답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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