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 KF-16 전투기와 미국 B-52H 전략폭격기,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등이 지난해 7월11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국방부가 지난 16일과 18일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실시된 미·일 훈련과 관련해 한·미·일 안보 협력 차원에서 실시하는 한·미·일 훈련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국이 제안한 한·미·일 훈련을 한국이 거부하자 미국이 일본과 훈련을 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것입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도된 이번 미·일 양국 간 훈련은 한·미·일 안보 협력 차원의 훈련과는 무관하다"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위한 훈련은 3국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미국과 일본으로) 임의 해석한 것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보도는 동맹 간 통상적인 협의·조정 과정을 마치 갈등이나 배제의 문제인 것처럼 단정적으로 서술하고 있고, 이는 사실관계를 과도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 대변인은 "동맹 간 훈련의 시기와 방식, 참여, 범위에 대한 조율은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 및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굳건하고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지난달 15일 한·미·일 안보 협력 차원의 3국 훈련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군 당국은 미국 측이 제안한 일정이 설 연휴(16~18일)와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하며 정한 소위 '다케시마의 날'(22일) 사이라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해 일정 조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군 당국은 한·미·일 훈련 일정을 설 연휴 전으로 앞당기거나 소위 '다케시마의 날' 이후에 한·미 훈련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미국 측은 이달 5일 최종적으로 미국 단독 훈련을 하겠다고 알려왔고,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은 일본과의 훈련 일정을 한국과 공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상 한·미·일 훈련은 반기에 한 차례 정도 진행됩니다. 다만 과거 일본 측 사정으로 훈련 일정이 조정된 적도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미국 측이 특별한 제안을 했고, 한국이 거부해 미·일 훈련만 진행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한·미·일 훈련과 관련한 이번 한·미 간 협의 과정에서 미국 측이 일본과의 훈련을 공유하지 않았고, 통상 타국과의 훈련에는 오랜 시간 사전 협의가 필요한 만큼 미·일 훈련은 한·미·일 훈련과는 무관하게 미국 측이 별도로 추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이 지난달 30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가진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포함해 여러차례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다 이미 큰 틀에서 3국 훈련이 합의된 만큼 지속적으로 협의해 한·미·일 훈련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16일과 18일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B-52 전략폭격기 4대 등 미국 공군 전력과 일본 항공 자위대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공중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편 정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는 지휘소 연습으로 다음달 계획대로 정상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연합연습은 우리 군의 (이재명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의 완전운용능력 검증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야외기동훈련(FTX)을 포함한 한·미 연합훈련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밝힌 바와 같이 상시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능력 제고를 위해 연중 균형되게 분산 실시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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