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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 더 못 올린다" 저축은행 울상
시중은행 예금금리 5% 육박…저축은행과 0.5%p 차이
"대출재원조달 부담…자금경색 심화"
2022-11-29 06:00:00 2022-11-29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금리인상기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자금을 수시로 옮기는 '금리 노마드족'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당국이 예적금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수신금리 인상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을 늘리기도 힘든 실정이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개월 만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5.53%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과 OK e-플러스정기예금, SBI저축은행의 SBI회전 정기예금 등이 5.90%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저축은행 5.85%,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이 5.30%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5대 시중은행들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4.97%로 5%대에 바짝 다가섰다. NH농협은행이 5.10%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5.00%, 우리은행 4.98%, 신한은행 4.95%, KB국민은행 4.82% 순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사실사 없는 가운데 12개월 만기 적금금리의 경우 5대 시중은행 평균금리는 6.96%로 5대 저축은행보다 0.26%p 높았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수신금리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자금조달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1금융권과 달리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등 수신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중앙회에 지나친 예·적금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법정 최고금리 규제 등으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를 법정 최고 금리인 20% 이상으로 올릴 수 없어 수신금리 인상분을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하기 어렵고,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확대에도 제약이 있어 당분간 유동성, 자금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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