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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아이스크림까지 등장…식품업계, 올해도 'HOT' 하다
매운 고추장·라면 불티…매운 맛으로 스트레스 푼다
2021-03-04 16:03:23 2021-03-04 16:03:23
틈새라면 매운김치. 사진/팔도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운맛 상품 군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코로나블루 등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이 지난해 소스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핫소스는 25%, 후추는 26%, 고추냉이는 5%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 고추장 판매도 늘었다. 대상에 따르면 청정원 순창 100% 태양초 고추장 제품 가운데 불타는 매운 고추장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어 같은 기간 매운 고추장 제품도 매출이 8% 늘었다
 
매운 라면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팔도에 따르면 지난해 틈새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신장했다. 팔도는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틈새라면을 국내 대표 매운라면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지난해 매운맛 상품 판매가 늘어난 까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부 활동 제한으로 받은 스트레스, 우울감, 무기력증 등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우울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60만명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이는 2019년 한 해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은 환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매운 음식을 찾는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식품업계도 분주한 상황이다. 식품업계는 매운 강도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하거나 매운 맛을 강화하거나 기존 식품에 매운 맛을 추가하는 등 신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간편식 떡볶이 전 제품을 매운맛 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눴다. 이에 따라 풀무원의 ‘쌀 국물떡볶이’와 ‘쌀 순쌀 고추장떡볶이’는 각각 매운맛 1, 2단계로 표시됐다. 이어 밀 누들 맵칼떡볶이는 3단계, 밀 매운 화끈떡볶이는 4단계에 배치했다. 4단계는 강력한 매운 맛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을 겨냥했다는 게 풀무원식품의 설명이다.
 
틈새라면 매출 호조를 누렸던 팔도는 틈새라면 매운김치를 선보이며 구색 확대에 나섰다. 틈새라면 매운김치는 매운 라면에 매운 김치를 얹어먹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다. 팔도는 매운맛 음식 선호 트렌드에 맞춰 올해 틈새라면 목표 판매 수량을 5000만개로 상향 조정했다.
 
찰떡아이스매운치즈떡볶이. 사진/롯데제과
떡볶이, 라면 등 기본적으로 매콤한 음식 외에 시도되지 않았던 매운 아이스크림까지 등장했다. 롯데제과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운맛 아이스크림인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를 50만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할라피뇨 성분이 들어간 떡 안에 크림체다치즈 아이스크림을 넣고 그 속에 매운맛의 칩과 쿠키 등을 넣어 매운 맛을 구현했다. 빙그레도 이르면 이달 말 기존 붕어싸만코에 매운 불닭 소스를 넣은 ‘멘붕어싸만코’ 출시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느끼는 우울감, 무기력증 등을 자극적인 매운 음식으로 해소하려는 소비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최근 맵단(맵고 달고) 트렌드까지 겹친 만큼 매운 식품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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