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항공사 재벌총수 특혜 논란에 …이동걸 "정치적 색안경 벗어라" 반발
입력 : 2020-11-19 17:35:06 수정 : 2020-11-19 17:35:06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한 특혜 논란에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항공업계가 공멸할 수 있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19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번 통합 건과 관련해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산은이 추진한 대한-아시아나 통합은 총수 일가를 지원하는 거래라는 취지로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을 통해 자금을 투입하는 건 경영권 분쟁에 있는 총수 일가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총수 일가가 항공산업을 독점하게 되는 만큼 국민 혈세가 낭비되 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현재 항공운송업이 절체절명의 위기인 만큼 오로지 산업 구조조정 측면으로만 통합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해외 항공산업은 정부의 많은 지원에도 대규모 구조조정계획에 들어가고 있다"며 "항공운송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도 이를 따라가지 않으면 공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때 빅2로 경쟁해야 유리하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유효하지 않는 명제"라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국가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항공 종사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엄중한 상황인데도 일각에선 재벌 특혜 등 정치적으로 이번 사안을 해석한다"며 "그럴 시간이 많지 않다. 시간이 갈수록 항공운송업의 비용 늘고 정상화 어렵게 된다. 조만간 무급휴직 한파가 들어닥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국회에서 지적하는 것도 사실 오해 때문"이라며 "조원태 회장과 왜 협약을 하냐고 하는데 현재 경영진이 조원태 회장이므로 당연히 그와 협의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진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망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산은이 캐스팅 보트를 가지고 (경영권 분쟁 관련자들을) 모두 견제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원태 회장이 자기도 한푼 들이지 않고 경영권을 공고히 한다'는 KCGI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따지면 KCGI는 사모펀드이므로 자기돈 0원이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재벌이 지배하지 않은 산업 없고, 우리도 이를 모르고 추진한 게 아니다"라며 "현재 구조조정은 누구랑 하든 불가피하다. 오로지 국가산업 명운과 일자리 지키기에만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KCGI가 한진칼 유증 관련 가처분 소송을 낸 것에 대해 "가처분 인용시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다"며 "매각이 무산되면 아시아나는 기존 계획대로 산은 관리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19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산은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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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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