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정부가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는 정부를 향해 파병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를 연이어 진행하고 철야 농성을 벌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참여연대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참여연대)
참여연대는 16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호르무즈 파병 검토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시작된 이 전쟁은 국제법상 명백히 불법적인 침략전쟁"이라며 "명분 없는 전쟁에 파병을 검토한다니 납득할 수 없다. 우리는 국군의 침략전쟁 참전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비전투 전력을 중심으로 파병을 검토한다고 알려진 데 대해선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는 본질이 아니"라며 "어떠한 형태로든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순간, 전쟁의 당사자가 된다. 한국군과 현지 교민, 한국의 유조선과 상선 모두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워질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부당한 파병 요구에 응했던 과오를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오후에도 청와대 앞 같은 장소에서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5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국의 침략전쟁 중단 한국군 파병 반대 긴급행동'(긴급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파병 반대를 촉구했습니다.
긴급행동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파병을 염두에 둔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 당장 파병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들은 "호르무즈 파병은 단순한 해상 안전이나 국익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며 "미국의 불법적인 침략전쟁에 우리 군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는 18일 예정된 대통령 대국민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장으로 우리 군을 내몰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명확한 호르무즈 파병 거부를 국민 앞에 직접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0일 이두희 국방부차관이 국회에서 호르무즈 파병 검토와 관련해 중동 지역 현지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밝힌 뒤로 시민사회는 더욱 적극적으로 파병 반대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18일 예정된 대통령 기자회견을 전후로 이 대통령의 파병 거부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행동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비상행동은 청와대 앞에서 이날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오는 17일 오전까지 서울 종로 미 대사관 앞에서 48시간 릴레이 철야 농성에 나섭니다. 또 지난 12일 전국 동시다발로 '호르무즈 파병 반대 시민대행진'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2차 시민대행진을 계획 중입니다.
민주노총도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파병 거부 입장 표명을 촉구합니다. 또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도심에서 '호르무즈 파병 결사 저지 민주노총 긴급행동'을 펼칠 방침입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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