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해진 지방선거…민주당, 호남만 물밑경쟁 치열
지역위원장 사퇴서 제출 마감…오세훈 대항마 관심 집중
전문가들 "또 다시 초박빙 전망"…섣부른 패배감 경계
2022-03-13 17:25:54 2022-03-13 17:25:54
지난 9일 종로구 사직동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기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다만 역대 대선 직후 열린 선거 대부분,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그대로 이기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일부에서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 광역시도의 패배를 예상하는 완패론마저 흘러나오는 등 섣부른 패배감에 갇혔다. 
 
13일 민주당은 현재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집계 중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상 지역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 12일까지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받았다. 당초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선 패배에 따라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한 인원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서울이다. 오세훈 시장의 수성전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에서 누가 도전장을 낼지 관심이다.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회원장을 맡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도전 가능성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등이 거론된다. 우상호, 박용진 의원 등도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았지만 도전할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뒤를 이어 누가 경기도지사에 도전할지도 주목된다. 5선의 조정식, 안민석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히고 지난 12일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고, 김태년 의원의 출마도 거론된다. 박광온, 이원욱 의원은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이들은 대신, 오는 25일 실시되는 당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장의 경우 민주당 소속 박남춘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박형준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부산시장에는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였던 김영춘 전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남지사의 경우 김두관 의원이 1순위로 거론된다.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 직을 또 다시 던져야 해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다. 이외에도 민홍철,  김정호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강원지사의 경우 강원지사 출신의 이광재 의원의 출마를 기대했으나 차기 원내대표 도전으로 마음을 사실상 굳혔다. 
 
안방인 호남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대선에서도 호남은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먼저 광주시장의 경우 재선 도전에 나서는 이용섭 시장과 설욕을 벼르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간 리턴매치가 예고됐다. 전남지사의 경우 김영록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그간 물망에 올랐던 이개호 의원을 비롯해 신정훈, 서삼석, 김승남 의원 등은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사의 경우 송하진 현 지사가 3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김윤덕·안호영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혀 당내 경쟁을 예고했다.
 
제주지사에는 오영훈 의원이 도전한다.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송재호 도당위원장, 위성곤 의원과의 협의를 거쳤다. 이에 오 의원은 지난 12일 중앙당에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다. 오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 11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내걸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당 지도부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핵심은 윤호중 비대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다. 의원총회에서 확인됐던 격론은 계파 갈등으로까지 번질 태세다. 친문의 당권 사수에 맞서 비문은 이재명 비대위까지 대안으로 제시했다. 일단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n번방 추적단’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내세우는 등 비대위 인선을 단행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3대 대선을 기준으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7차례 선거에서 5번이나 이겼다. 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국민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민주당은 이번 20대 대선에서 큰 격차로 이긴 호남 외에는 승리를 장담키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초접전이었던 만큼 호남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 지역에서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의 섣부른 패배감을 경계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수도권의 경우 다시 한 번 접전이 재연될 것으로 본다. 다만 현재 민주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방어가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며 “충남, 대전, 충북, 강원의 경우 좀 위태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