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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나란히 저평가 DGB·JB금융지주, 증권사는 JB에 높은 점수
2020-04-29 06:00:00 2020-04-29 09:38:25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저금리와 코로나19 사태로 고전하던 은행주들이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덕분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주 24일 장마감 후 8790억원의 영업이익과 6570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23%나 웃돈 것이다. 신한지주의 실적도 컨센서스를 8%를 상회했다. 27일 발표된 우리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도 예상치보다 10% 더 나왔다. 그동안 시장의 우려가 컸던 터라 짓눌렸던 주가도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은행주들은 저금리로 인해 오랜 기간 ‘저평가’ 소릴 달고 살았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도 안 될 정도의 심각한 저평가 영역으로 들어섰다. 은행이 직접 타격을 받는다기보다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기업들이 타격을 받아 은행도 그 피해를 받을 거란 예상 때문이었다.
 
그래서 4대 시중은행보다는 지방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특히 코로나19가 대구지역에 큰 타격을 준 탓에 대구에 기반을 둔 DGB금융지주가 크게 흔들려 주가는 두달 새 반토막이 났다가 이제 조금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DGB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DG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한 835억원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도 가계대출 급증으로 5%에 가까운 대출성장이 예상되지만 순이자마진(NIM)은 7bp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손비용도 48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0.2배 수준의 PBR은 DGB금융의 심각한 저평가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배당금에 비해 주가가 싸다. 2019년 결산 주당순이익(EPS)은 1900원, 배당금은 410원이었다. 배당성향이 21%에 불과해 순이익이 조금 줄어도 이 정도를 배당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혹시나 올해 배당금을 대폭 줄여 주당 300원만 배당한다고 해도 28일 현재 주가 5150원이면 5.8%의 배당수익률이 나온다. 
 
 
하지만 DGB금융지주보다는 JB금융지주가 투자자들에게는 조금 더 마음 편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 또한 지방은행이란 약점 때문에 DGB금융지주 만큼이나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4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도 지금 시가총액은 9000억원을 살짝 넘는수준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6일자 리포트에서, 올해 JB금융지주는 순이익 기준 3300억원으로 3.6% 역성장하겠지만 그럼에도 차별적인 NIM 수준과 우수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은행업종의 이익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도 고수익성을 유지할 수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실적 또한 업종 내 가장 양호한 수준을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3배 미만, PBR 0.3배 미만 수준이다. 
 
실제로 이익 감소분이 이 정도에 그치면 배당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JB금융지주는 지난 결산에서 주당 300원을 배당했다. 이 금액이 유지될 경우 28일 종가 4690원 대비 6.4%의 배당수익률이다.
이 같은 매력 때문에 이베스트증권, SK증권 등은 대형 시중은행들과 함께 JB금융지주를 톱픽으로 올려놓았다.
 
글로벌 주요국들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은행주들의 저평가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이때 지방은행들의 배당 매력은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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