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허브, 북유럽으로 영토 확장
핀란드·스웨덴과 KSC 설립 MOU 체결…내달 시애틀에 첫 센터 개소
2019-06-10 18:00:00 2019-06-10 18: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K-스타트업의 활동 범위가 미국, 인도를 거쳐 북유럽까지 확대된다. 정부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코리아스타트업센터'를 혁신의 아이콘인 핀란드와 스웨덴에 설치하기로 하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10일(현지시간) 핀란드 고용경제부와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설치 관련 협력내용이 포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15일에는 스웨덴 기업혁신부와도 같은 내용의 MOU를 맺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MOU에는 해외 K-스타트업 진출 거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0일 핀란드 고용경제부와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설치 관련 협력 내용이 포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 남성이 핀란드 대표 스타트업 슈퍼셀의 유명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 캐릭터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기부가 지난해 처음 청사진을 보인 KSC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통한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현지의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 등 혁신 주체와 협력할 수 있는 지원 거점을 말한다. 약 820~1160㎡(약 250~350평) 규모에 30여개의 독립된 사무공간과 개방형 공간을 마련한 KSC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개방형 혁신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체적 내용은 △글로벌 대기업과 기술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R&D), 기술사업화 지원 △현지 VC·엔젤투자자를 초청한 컨퍼런스, IR 통한 투자유치 지원 등이다. 
 
첫 센터는 다음달 22일 미국 시애틀에 문을 연다. 미국 스타트업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시애틀은 최근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이 설립한 스타트업의 수도 4000여개에 이른다. 중기부는 현재 시애틀 센터 입주 희망 기업 모집 등 센터 개소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이어 9월 초에는 인도 구르가온에 아시아 최초 KSC가 들어선다. 구르가온은 IBM,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대거 포진한 지역이다. 
 
유럽에서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낙점됐다. 핀란드는 노키아의 위기를 스타트업의 기회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센터 설치 배경으로 꼽혔다. 노키아의 기술 인력 퇴직자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수의 스타트업이 탄생한 것. 클래시오브클랜, 앵그리버드 등 메가 히트를 기록한 게임사들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슬러시'라는 스타트업 축제도 탄생했다. 진수웅 중기부 국제협력담당관은 "핀란드는 규모에 비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매우 잘 갖춰진 곳"이라며 "(핀란드 센터는) 핀란드 내수 진출이 목적이 아닌 잘 갖춰진 생태계를 활용해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유니콘 기업을 9개나 배출한 스타트업 강국이면서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이 결합된 소셜벤처가 발달한 국가라는 점이 고려됐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KSC는 모두 내년 개소를 목표로 한다.  
 
중기부는 향후 KSC를 5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코트라(KOTRA)의 해외 무역관이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들의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같이 KSC를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 해외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스라엘, 중국 등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가 잘 갖춰진 곳들이 우선 고려 대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무역협회가 운영 중인 '스타트업 브랜치' 등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검토 중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세계에 K-스타트업 거점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뻗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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