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센터장 "인색한 배당에 지배구조 이슈까지…가계도 주식 외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만성적…6가지 원인 파악하고 해결점 찾아야
2018-10-31 15:32:00 2018-10-31 15:32:1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한국 주식의 저평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짝 올랐을 뿐, 오랜 기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확대되긴 했지만, 이전에도 만성적 저평가 시장이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추락하는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한국증시 저평가의 원인과 대책'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인색한 배당 ▲지배구조 ▲특종업종으로의 이익 쏠림 ▲한국 가계의 주식 외면 ▲높은 중국경제 의존도 ▲미국과의 디커플링 등을 제시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진단'을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정하 기자
 
그는 가장 먼저 '인색한 배당'을 꼽았다.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2.18%로 러시아(6.00%)와 싱가포르(4.70%), 대만(4.66%), 영국(4.59%), 스페인(4.35%), 이탈리아(4.22%), 홍콩(4.22%) 등 글로벌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낮다. 미국의 배당수익률(2.20%)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미국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환원액이 우리에 비해 크다. 
 
다음은 '지배구조' 문제다. 지배구조는 인색한 배당 이슈와도 연관돼 있다. 한국 재벌은 소규모 지분으로 기업집단을 지배, 배당은 소수 지분을 가진 오너에게 유리하지 않기에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도 과거부터 존재했다. 러시아와 중국 증시가 저평가된 점도 지배구조와 관련돼 있다. 
 
'특정업종'으로의 이익 쏠림도 지적했다. 한국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이익 급증을 이끈 종목은 반도체와 화학이었다. 그러나 이들 업종은 이익 부침이 심한 사이클 산업에 속한다. 
 
이어 '개인 투자자의 집단적 성공 경험 부재'를 거론했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예외 없이 주식형펀드 열풍이 불었고 고점 부근에서 자금이 집중돼 주식 투자에 대한 성공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2009년 이후 한국 가계는 계속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 
 
마지막 원인으로는 '높은 중국경제 의존도'와 '미국과의 디커플링'이 꼽혔다. 최근 중국경제 노출도가 심한 시장이 심각한 조정을 받는 시기라는 점과 함께 한국이 미국 경기호전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센터장은 "2004~2007년 한국 증시가 글로벌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인 적이 있었다. 당시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중국 특수 등으로 거시경제에 활력이 돌면서 가계의 주식시장 참여가 있었다"고 전제한 뒤 "지금과 비교하면 거시경제의 활력이 떨어져 있긴 하지만 남북관계가 우호적이고 저가 메리트가 있어 가계가 주식을 살 만한 인센티브가 생기면 유동자금이 들어와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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