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한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추가 혐의와 함께 친·인척 등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조사를 거부한 김윤옥 여사와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아들 시형씨, 사위 이상주 전 삼성전자 전무,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등도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김 여사가 2007년 1월부터 8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3회에 걸쳐 현금 3억5000만원과 양복대금 1230만원을 받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또 김 여사는 2010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 이 전무를 통해 이회장 연임 청탁 명목으로 3회에 걸쳐 받은 3억원 중 2억원을 전달받은 혐의도 있다.
김 여사는 이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이 담긴 명품 가방과 함께 국가정보원에서 10만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 법인카드로 5억7000만여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아들 시형씨에게 내곡동 사저 매입대금 6억원을 전달한 점도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김 여사에 대해 "아직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고 해서 김 여사 조사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과잉 수사라는 역풍이 생길 수 있어 검찰은 대면조사를 추가로 시도한 뒤 불구속기소할 가능성이 높다.
두 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는 자신이 지배하는 관계사 다온에 다스가 108억원을 빌려주고 납품단가를 인상하는 등 편법 지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일 이 전 대통령의 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이영배 금강 대표를 구속기소 하면서 시형씨를 공범으로 적시했다. 이들은 다스 관계사 자금으로 각각 40억원과 16억원 상당을 특혜 대출해 준 혐의(배임)를 받는다.
민간 불법자금 수수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전무, 이 전 의원 등도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도 이 전 대통령과 공모해 다스의 법인세 31억원가량을 포탈한 혐의를 받는다. 핵심 측근으로는 이 전 대통령이 불법 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 회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등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혐의에 연루된 관련자가 많아 순차적으로 사법 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왼쪽 두번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110억원 대 뇌물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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