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와는 별개로 20년 장기 불황 속 일본 기업들은 자구적 노력으로 체질개선을 이뤘다. 일본 증시는 더 오를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니케이지수는 4만선까지 갈 것이다."
스즈키 타케시 스팍스자산운용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일본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즈키 대표는 "1989년 니케이지수는 3만8916선에서 버블이 붕괴됐고 2009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2년 말 이후에서나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금융완화 정책과 이에 따른 엔저로 주식시장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여기에 기업의 수익성이 변화한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기업은 과거 버블 붕괴 이후 부채가 증가하면서 1995년 565조엔(한화 약 5400조원)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2005년 337조엔(3200조원)으로 감소했으며 2010년부터는 현금을 쌓아가는 구조로 변화했다"며 "디플레이션으로 매출이 늘지 않는 가운데서도 비용 절감 등의 노력으로 매출 이익률 역시 과거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즈키 대표는 "최근에는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는 수준을 넘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인수합병(M&A) 추진 및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일본 시장은 선진국 시장인 미국, 유럽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미국, 유럽, 아시아(일본 제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2.5배 범위 안에서 움직이지만 일본은 지난 10년 동안 1.0~1.3배를 맴돌았다"고 평가했다.
스즈키 대표는 "디플레이션을 벗어나 정상화를 향해 가면서 PBR도 글로벌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일본 경제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 등을 토대로 과거 버블 피크(거품 최고조)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일본 가구의 세대당 금융자산을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 1800조엔(1경7700조원)을 넘어섰으며 그 중 50% 이상인 943조엔(9320조원)이 예금에 몰려 있다"며 "금융자산 중 1%의 예금만 움직여도 9조엔(90조원) 이상의 자금이 증시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지적했다.
스즈키 대표는 "지난해 일본의 운수기업 야마토가 임금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운송운임을 27년 만에 처음으로 올렸다.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결국 소비가 이어지게 될 것이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으로 가는 슈퍼사이클에 대한 증거가 여러 부문에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까지는 올림픽 특수로 일본 증시가 계속되서 상승곡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쇼크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긴 했으나, 단기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즈키 타케시 스팍스자산운용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증시 향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스팍스자산운용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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