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해외 비즈니스 기본은 현지화…장기적 관점에서 로드맵 수립"
일본시장 연착륙…싱가포르 거점으로 동남아시장 적극 공략
2016-08-10 12:00:00 2016-08-10 12: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정보보안 업계에서 21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메일, 문서, 모바일보안 중심의 보안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메일, 문서, 모바일 보안에서 시장점유율 1위 솔루션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공기관, 금융기관, 교육기관 등 3000개 가량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94년 설립된 지란지교소프트(현 (주)지란지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내 대표 보안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보안시장 집중 투자와 빠른 조직운영을 위해 지난 2014년 지란지교소프트(보안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됐고, 현재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총 임직원수는 126명이며, 정보보안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해온 윤두식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KB제5호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와 합병을 거쳐 오는 9월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지란지교시큐리티는 해외시장 공략이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9일 윤 대표를 만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이사. 사진/지란지교시큐리티
 
충남대학교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윤 대표이사는 지란지교시큐리티를 이끌기 전까지 회사의 모태인 지란지교소프트에서 연구소장과 보안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정보보안 분야 전문가답게 활동과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정보보호협회(KISIA) 부회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스팸대응 연구위원회 위원, 스마트폰 정보보호 민관 합동대응반, 한국정보보호협회(KISIA) 감사, 정보보호 민관합동 모니터링단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한국 정보보호산업 협회(KISIA)과 일본 네트워크시큐리티협회(JNSA)가 주관한 한일정보보호심포지움 참석차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윤 대표는 “양국 간 정보보호 정책과 시장동향, 사물인터넷(IoT) 보안시장 현황과 양국 간 교류활성화·산업발전을 위한 기관과 업계의 이야기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정보보호 유공자 미래창조과학부 표창, 올해 4월 행정자치부로부터 정보통신망 정보보호콘퍼런스 우수기업 표창을 받았다. 올해 5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이노베이션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최근 재차 불거진 정보보안에 대한 심각성은 남달랐다. 윤 대표는 “최근의 보안 위협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이버위협, 공격 수준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개인, 기업 차원의 수준을 넘어선 국가 차원의 대응과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수준까지 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발생한 보안사고는 솔루션 도입만큼 보안 운영 관리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래부는 K-ICT 시큐리티 전략, 정보보호산업 진흥법 등 정보보안 위협과 정보보호 업계를 위한 별도 정책·예산에 대한 재고를 하기 시작했다. 이는 정보보호업계에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윤 대표는 “기업과 기관은 연간 정보보안 예산을 수립하고 연간 계획에 맞춰 솔루션을 도입하기 때문에 보안사고 발생이 즉각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최근 랜섬웨어, 지능형지속위협(APT) 같은 공격이 급증함에 따라 관련 보안 솔루션 도입 문의는 증가하고 있다. 도입을 고려했거나 검토했던 기업들의 도입 계획을 앞당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메일, 문서, 모바일 보안에 있어 ‘최다’, ‘최대’, ‘최고’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용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인 ‘스팸스나이퍼’는 지난 14년 동안 국내 메일보안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하면, 스팸바이러스 차단솔루션으로 국내 최대 시그니처 DB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서버다운 없이 운영하는 고객사가 존재할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7년 이상 제품을 운영하는 고객사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문서보안의 경우 업무문서의 저장·공유·협업·보안설정 솔루션인 ‘오피스하드’는 보안파일서버 시장점유율 1위 솔루션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대기업 그룹사 표준솔루션으로 선정돼 국내 본사와 해외 지사들 간의 파일 교류와 협업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대기업에서 공공기관에 이르는 2000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전 세계적 이슈인 랜섬웨어 등의 보안 위협 등에 대응하고 보안과 편의·협업의 생산성 측면을 모두 고려한 기업 전사적 차원의 문서관리인 기업콘텐츠관리(ECM) 솔루션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합 모바일보안 솔루션인 ‘모바일키퍼’는 국내 모바일 보안 솔루션 제품 최초로 GS(Good Software) 인증과 스마트폰 보안관리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 품질을 입증하는 등 모바일 보안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5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수치다. 올해에도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내달 코스닥 상장을 통해 국내 톱3 보안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국내 대표 보안소프트웨어기업을 꿈꾸며 분사한 만큼 지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국내 톱3 보안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장 후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인력확보를 위한 투자, 임직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성과를 내고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두식 대표와 직원들이 회의하는 모습. 사진/지란지교시큐리티
 
이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윤 대표는 검증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해외 비즈니스 확장을 고려 중이다. 윤 대표는 “여러 기업들의 진출 사례 분석과 시장성분석 등을 토대로 차근차근 단계별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10~15년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비즈니스 전략의 기본은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란지교시큐리티의 기술력과 현지 파트너, 법인 설립 등 현지 네트워크를 결합한 방식으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규모가 가장 큰 미국 진출이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동남아시아시장도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윤 대표는 “동남아시아는 최근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IT 발전 속도도 빨라지면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신흥시장”이라며 “지리적 위치의 이점과 한국 보안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뢰가 높은 우호적 문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이를 거점으로 주변 국가까지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싱가포르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허브(Hub)로 불릴 만큼 동남아시아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전략적 위치와 입지에 있다”며 “특히 외산 벤더 제품, 클라우드 등의 기술환경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유연한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착륙에 성공한 일본시장에서의 점진적 성장도 이끌 계획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란지교소프트로부터 분사 전인 2004년에 일본에 진출했다. 2011년 설립한 지란소프트 재팬을 별도법인으로 두고 있으며, 총 17개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등 국내정보보호기업 중 유일하게 일본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 ‘스팸스나이퍼’와 ‘메일스크린’ 등 이메일 시큐리티 제품을 현지화해 지금까지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고,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이익 약 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현지 VOC(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를 담은 신제품도 출시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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