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피플)"직원과 회사가 함께 웃는 100년 보안기업 목표"
올해 코스닥 상장 계획…2020년 매출 목표 1000억원
2016-03-02 06:00:00 2016-03-02 06:00:00
우리나라 정보보호기업 중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곳은 SK인포섹과 안랩 단 두 곳이다.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다면 안랩 한 곳만 남는다. 다른 IT분야와 비교해 정보보호산업은 규모가 매우 작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4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산업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이다.
 
게임산업에서는 1조 매출이 넘는 게임사도 종종 나오고 있으며, 1000억이 넘는 기업은 상당수다. IT서비스, 포털 등도 마찬가지다. 실제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이 지난해 일으킨 매출 1조8000억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의 산업규모다.
 
이렇듯 척박했던 정보보호산업에도 성장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 모바일 등이 미래 기술로 각광받으면서, 보안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 또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안전 등의 이유로 보안에 대한 요구는 날이 갈 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차세대 IT기술에 대한 보안의 중심에는 국내 정보보호업체인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자리잡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정보보호 분야에서 21년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보안SW 전문기업이다. 2014년 1월 지란지교소프트 보안사업부에서 독립 분사했다. 2020년까지 회사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100년 가는 보안기업을 만들겠다는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를 만나봤다. 지난 2월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지란지교시큐리티 본사에서 윤두식 대표를 만나 경영철학과 보안시장의 현안에 대해서 들어봤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사진/지란지교시큐리티
 
문서 및 모바일 보안 성장세, 일본 넘어 미국 진출 목표
 
-보안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이 많다. 지란지교시큐리티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모회사인 지란지교소프트에서 보안사업부라는 이름으로 2000년부터 보안제품을 만들어왔다. 그러다 2014년 1월1일자로 분사해,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설립했다. 회사에서는 주로 메일보안, 문서보안, 모바일 보안 제품을 개발·서비스 하고 있다. 메일 보안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보안 중 MDM(모바일 디바이스 매니지먼트) 분야에서는 거의 9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 문서 보안 분야에서도 이스트소프트와 함께 선두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 분야는 어디인가.
 
크게 세 분야다. 요즘 기업의 업무 환경을 보면, 커뮤니케이션은 메일로, 콘텐츠 생산은 문서로, 업무는 모바일로 보는 트렌드가 형성돼 있다. 우리는 이 세 가지를 다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아무래도 성장성이 높은 건 모바일 시장이기 때문에 모바일 분야에 집중 하는 것은 맞다. 또 문서 보안도 랜섬웨어(금품 제공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나 APT(지능형지속위협), 개인정보 등 이슈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류와 잘 맞물려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문서와 모바일은 성장성이 큰 분야고, 메일은 안정된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세 분야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클라우드 기반 보안 제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클라우드진흥법이 통과됨에 따라 현재 공공기관에서 클라우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려하고 있다. 실제 시장이 올해부터 열린다고 보면 된다. 작년에는 회사 내부적으로 기술적 대응을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 작년에 KT의 클라우드와 우리 제품을 조합해서 서비스 한 사례가 있었다. 통신사와 협력해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솔루션을 클라우드화 할 수 있다.
 
-글로벌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
 
우선 가장 실적이 빨리 날 수 있는 곳은 일본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APT가 화두다. 일본정부에서 APT 메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라는 지침을 지자체로 내렸다. 일본은 지자체만 1800개 정도 된다. 올해 4월부터 바로 도입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를 위한 APT 방지 솔루션을 일본에 출시하기로 했다. 아마 3월에는 일본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일본 시장에서 성과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거다. 미국 시장에 많이 신경을 쓰려고 하고 있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동남아 쪽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미국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18년이 미국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이 될 거다. 우리는 직접 회사 이름을 갖고 나가진 않을 거다, 기술을 갖고 나가서 새로운 회사를 스타트업처럼 운영을 하고,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성장시킬 거다. 이후 엑시트(EXIT)를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기술을 대고 JV는 현지 인력을 대는 거다. 지금까지 국내 보안기업들은 미국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안랩도 7~8년을 도전했는데 잘 안됐다. 그나마 지금 열심히 하는 곳이 파수닷컴이나 지니네트웍스다. 성공사례가 나와야 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지란지교시큐리티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지란지교시큐리티
 
IPO는 성장 기반 닦기 위한 것…"5년 안에 매출 1000억 달성하겠다"
 
-올해 회사의 목표는 어떻게 되나.
 
매출 목표는 220억원이다. 그 이상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 개 사업부가 다 자신감에 차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인가.
 
제일 큰 요인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인적 파워다. 훌륭한 인재들로 조직이 잘 구성돼 있고, 이러한 인적 파워가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또 정보보호산업활성화법, 클라우드진흥법,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소프트웨어진흥법 등이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또 현재 시장에는 전통적 보안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차세대 보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이유는 무엇인가.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상장을 위해 분사한 회사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보다 좋은 인재를 모으고 보다 좋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으려고 한다. IPO는 단기적인 목표다. IPO 이후 더 큰 꿈을 갖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제 IPO 준비를 대부분 마무리했고, 3월 중순쯤에는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 거다.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우리는 보안회사다. 이제 모든 산업분야에서 보안은 꼭 필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사물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또 스마트 팩토리나 드론, 무인자동차 보안 같은 무인 시스템에서의 보안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향후 이러한 차세대 기술 분야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 보안 솔루션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거다.
 
-업계에 기여하고 싶은 점에 대해 말해달라.
 
지란지교시큐리티가 2020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국내 보안 탑3에 드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직원들에게 항상 100년 가는 기업이 되자고 얘기하고 있다. 100년에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 매출 1000억원 달성 이후에는 정부와 함께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보안기업 100개 만들기에 나서겠다. 그렇게 해서 우수한 인력이 보안업계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꼭 한 번 만들고 싶다. 1000억짜리가 최소한 20개는 되어야 미국의 맥아피, 파이어아이 등의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이 만들어 진다. 꼭 그렇게 하고 싶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