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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뉴파티위원회, ‘제1야당 혁신의 핵’ 자임
당내 각종 현안서 목소리 내고 중진에 경선 도전장…청년후보자 추천하기도
현역 거취 문제도 제기…‘입지 다지기’ 곱지않은 시선도
2016-02-03 16:15:53 2016-02-03 16:16:32
더불어민주당의 쇄신과 정치혁신을 목표로 지난달 21일 출범한 뉴파티위원회가 정치문화 혁신에서부터 당내 인사들의 거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속 인사들의 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뉴파티위원회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상곤 더민주 인재영입위원장과 4·13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청년후보자 12명을 소개했다. 표창원 뉴파티 위원(범죄과학연구소장)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우리가 알아서 다 할게, 너희는 소리내지 마라’는 분위기였다”며 “출마하는 청년후보자들이 현실과 타협하지 말고 소신을 펼치며 국민에게 기대와 희망을 보여주는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문화의 바람직한 변화상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뉴파티위원회는 출범 직후 발표한 거부·실천 10계명에서 기존 정치권에서 제시했던 거대담론이 아닌 ‘닥치고 반대만 하지 않겠습니다’, ‘제 밥값은 제가 내겠습니다’와 같은 약속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주요 인사들의 거취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강운태 전 광주시장 복당 문제가 불거지자 위원회는 “호남 세대교체와 세력교체를 추진해 온 당의 입장과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복당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른바 ‘시집 강매’ 논란이 불거진 노영민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에는 "명예로운 선택을 한 것으로 우리 당 다른 의원들에게 당을 위한 대승적 결단의 물꼬가 되기를 바란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위원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당내 세대교체 움직임과 맞닿아있다는 분석이다. 위원회는 출범 일성에서 '호남·친노·운동권' 등 기존 당내 주력세력의 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위원회 소속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3선 이상 중진의원 지역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일 같은 당 신계륜 의원(4선)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금태섭 변호사도 같은 당 신기남 의원(4선)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권오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3선)의 서대문을, 민병덕 변호사는 5선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경기 안양 동안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희용 더민주 상근부대변인은 4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3선)의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이 결국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위원회의 실천 10계명 중 ‘정치갑질을 하지 않겠습니다’, ‘인사 청탁을 하지 않겠습니다’는 항목은 각각 노영민 의원과 로스쿨에 재학 중인 아들의 구제청탁 논란에 휘말린 신기남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더민주 의원들 사이에서 당원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두 의원에 대한 구명 움직임이 일자 위원회는 '티끌 같은 잘못조차 대들보처럼 크게 받아들이고 다스리는 참회운동이 필요한 때'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1일 신기남 의원 징계 철회요청 촉구 기자회견을 예정했던 장하나 의원이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장 의원은 “공공임대주택 전국대표자 협의위원회에서 신 의원 구명 기자회견을 하는데, 기자회견장 사용을 예약해주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가 발표한 성명 가운데 지나친 것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기남 의원 아들이 재학 중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소재선 교수는 이날 “윤리심판원 재심이 남아있는데도 피심의자인 신 의원에게 불출마 선언을 종용하는 뉴파티위원회의 행위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철희 뉴파티위원회 위원장은 “신 의원 불출마를 종용한 것이 아니라 현역의원들의 구명움직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신 의원 개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위원회가 뭐라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뉴파티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뉴파티위원회 2030 청년후보 지지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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