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박스권 상단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관망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차익실현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4포인트(0.04%) 밀린 2089.4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72포인트(0.13%) 하락한 1만7755.8로, 나스닥종합지수는 21.42포인트(0.42%) 내린 5074.27로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박스권 상단 부담 가중
전일 코스피는 미국, 유럽 증시의 급등세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분기배당 도입 검토 등 주주환원정책 발표로 장초반 오름세를 보이며 206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의 매도강도가 확대된 데다, 외국인마저 매도세로 전환하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박스권 상단인 2050선에 대한 심리적 부담,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매도세가 9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점,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코멘트가 다음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다는 문구에서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문구로 변경됨에 따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달러화 강세·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전일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도입 검토 등 과거에는 없었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주주환원정책의 첫 번째 조치로 3개월간 총 4조2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는데, 2000년 이후 자사주 매입(평균 1조4600억원)의 3배에 가까운 규모라는 점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흐름에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가 달러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는 데다, 과거 외국인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시기 열 한번 중 일곱 번이나 순매도로 대응한 바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오늘부터 시작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외국인 매매패턴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다소 보수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코스피 기업 자사주 매입 향후 2년간 늘어날 전망
전일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1차 자사주 매입 규모는 4조2000억원이며 오늘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하는 주주환원계획도 발표했다. 연말이 가까워지며 자사주 매입은 증가 추세다. 코스피 종목들의 자사주 매입은 8월 이후 3개월 연속 6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41.7%다. 삼성그룹(53.6%)보다 낮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그룹사들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코스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적어도 향후 2년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주식자산 승계율이 낮은 그룹 계열사와 잉여현금흐름이 많은 종목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 2010년 이후 자사주 매입 증가가 미국 증시상승에 기여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유진투자증권-10~11월 미 고용지표의 금리정책 영향력 더욱 커져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시장예상(1.8%)을 하회한 전분기비 연율 1.5% 성장하며 2분기의 3.9% 성장에 비해 큰 폭 둔화됐다. 그러나 3분기 미 경제는 달러강세와 중국경제 둔화로 인해 제조어블 중심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미 예견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아니다. 오히려 성장의 내용면에서 미국경제의 견조한 확장세 지속이 뒷받침됐다. 연준은 전일 12월 FOMC회의에서 금리목표범위 인상이 적절한지를 결정하며, 이는 여전히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는 시각을 유지했다. 그리고 3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연준의 경제 판단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3분기 실질 GDP가 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둔화조짐은 3분기 중반 이후 점차 본격화됐다. 미 고용지표 역시 7월이 아닌 8~9월에 위축됐다. 3분기 민간소비가 양호했지만 그 지속성에는 다소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12월 미 연준의 금리결정에서 10월과 11월 고용지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자료제공=NH투자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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