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난 변호사' 이선균 "꽤 단단해진 것 같다"
입력 : 2015-10-13 15:16:02 수정 : 2015-10-13 15:16:02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끝까지 간다'는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약 2시간 동안 긴박감을 유지하되 틈틈이 유머를 곁들인 구성, 실제 혈투나 다름 없었던 호쾌한 액션, 통쾌함을 안긴 깔끔한 엔딩까지 영화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을 이끌었던 이선균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었다. 이전 작품에서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담당한 탓에 존재감 면에서는 상대 배우들에게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던 그에게 '끝까지 간다'는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타이틀롤 변호성을 연기한 배우 이선균. 사진/CJ엔터테인먼트
 
'끝까지 간다'로 탄력을 받아서였을까. 이선균은 완전히 홀로 작품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성난 변호사'를 선택했다. '끝까지 간다'에는 조진웅이라는 대척점이 있었지만, '성난 변호사'에서는 그야말로 이선균 혼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스크린을 장악하는 데 성공하며 원톱이 더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인상을 남겼다.
 
'성난 변호사'에서 맹활약한 이선균을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끝까지 간다' 때보다는 부담감이 덜하다고 했다. 그는 "'끝까지 간다' 때 개봉을 하고 약 2주 동안 흥행이 탄력을 받지 못했는데, 스태프들이나 제작사한테 너무 미안하더라. 나를 믿어줬는데,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러다 기적같이 입소문을 타고 관객수가 늘어났다. 200만 넘었을 때는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내게 성장의 계기가 된 영화였다"고 말했다.
 
이선균이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다. 실제로 보면 이선균은 굉장히 터프한 느낌이 강한 배우다. 터프한 성향 덕분인지 심각한 부담감은 자신감으로 변화한 듯했다.
 
"'끝까지 간다'에서 혼자 하기에 부담되는 신들이 정말 많았는데, 아무튼 겪어보지 않았나. 그게 큰 공부가 된 것 같다. 그 작품 이후로 형사물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한 이선균은 "배우는 어차피 쓰여지는 존재인데, 나를 원하는 작품들이 이런 류라면 한 번 부딪혀보자. 이게 나의 현 포지션이라면 싸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억대 텐트폴 영화가 있다면 40억대 영화도 있다. 40억대 정도의 영화에서 나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한 번 붙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신들도 분명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꽤 단단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타이틀롤 변호성을 연기한 배우 이선균.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가 연기한 변호성 변호사는 기존의 변호사 캐릭터와는 다른 지점에 서 있다. 스타일리시하고 가벼운 느낌이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깊게 했다는 것이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전체 관람시간의 80% 가량을 이선균이 채우는 데도 지루하지 않다.
 
"단순히 칭찬을 많이 받아서가 아니에요.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힘을 알았던 것 같아요. 최고가 아닐지언정 최선은 다해보자. 그리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해요."
 
이선균의 다음 작품은 진한 멜로 '소중한 여인'이다. 김혜수와 투톱이다. 이선균에게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또 한 번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영화는 내년 1월 크랭크인 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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