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리스크 반대 편의 투자기회를 보자
2015-07-16 06:00:00 2015-07-16 06:00:00
2015년도 절반이 지났다. 올해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저유가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회복 전망은 예상을 빗겨나가고 있다. 오히려 하반기 들어 금년 경제전망에 대한 하향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2.8%, 3.1%로 낮췄다. 미국과 유럽, 중국의 성장률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며 '그렉시트' 우려는 해소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국내도 예외일 수 없다. 정부는 추경 편성을 통해 3% 성장률을 유지하려 하지만 이미 한국은행이 추경을 감안해 성장률을 2.8%로 하향하는 등 하반기 경기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의 성장률 전망은 이보다 낮은 2.6%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일단 3분기 시작이 불안하다. 회복세를 보이던 한국경제도 비관적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전국을 공포 분위기로 만들었던 메르스 여파는 확연히 진정되고 있지만 안정을 되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필 수출전선에 멈춤 신호가 들어왔을 때 내부적인 악재가 더해졌다는 점은 걱정을 더하는 요인이다. 지난 6월까지 부진했던 수출이 과연 3분기에 정상화될 지도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도 걱정거리이다. 조선, 기계, 철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장치 제조업종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과거 '전·차'로 상징되며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부하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성장률 둔화와 실적 우려도 목격되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는 자체적인 복원력을 갖지 못한 바람 빠진 축구공과 같은 상태이다. 과거와 같은 탄력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그 무엇인가의 도움과 강력한 정책이 절실한 상태인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은행과 정부가 지금의 문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2015년 성장률을 3.1%로 하향조정하며 약 12조원의 추경 편성을 통해 3%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6월 금리인하와 추경 편성 등 정부의 대응이 글로벌 이슈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위기 인식과 경기 회복 의지를 볼 때 정책당국은 외부 충격요인에 나름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 금리인하와 추경 편성으로 지금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정부의 대비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도움과 협조가 전제되어야 한다. 부족한 것 보다는 충분한 대비가 적절한 시기와 어울릴 때 대비책은 더욱 효과를 가지게 된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추경편성을 포함한 경제현안 법안 처리는 빠를수록 좋다. 정책방향을 빠르게 제시해야 기업과 가계가 대응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지 모두가 깊이 고민해야 할 때이다. 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기업들도 그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영업환경 악화를 이유로 고용확대, 임금상승,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지가 사라지고 있다. 정책당국의 지원을 신뢰하며 지지할 때 기업도 지향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2015년 국내증시가 지난해와 다른 것은 변화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시장 거래대금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작년 하반기 이후 4차례의 금리인하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도달했다고 할 만큼 저금리 투자환경이 자산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배당 증가 등을 통한 주주가치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결국 저금리 국면에서 기대수익률은 자산선택의 중요 결정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변동성 확대의 시기 가장 큰 투자 실수는 종종 '욕심'과 '공포'에서 나오고는 한다. 공포와 불안감은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 회피와는 다르다. 우리는 과거 예고된 위험은 항상 기우에 그쳤다라는 사실을 기억한다. 현재의 리스크 요인이 이미 잘 준비되고 통제가능 하다면, 그리고 다가오는 위험을 준비하여 적절한 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현재의 변동성 확대 시기는 또 다른 투자의 기회 일 수 있다. 리스크의 반대 면에 놓인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볼 때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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