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한 달..경매 고공행진 어디까지?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지 경매지표 상승세
경매와 매매 차이없어..진성 수요 유입
2014-10-06 17:18:40 2014-10-06 17:18:40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경매시장 열기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연이은 대책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돼 낙찰가율과 입찰 경쟁률 모두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 재건축 연한 단축, 양천·노원·안산·안양 '강세'
 
6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8.76%로 전월 대비 1.05% 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9.1명으로 올해 가장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특히 9.1대책 발표와 함께 재건축 연한 단축의 수혜지로 떠오른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재건축 연한이 최장 10년 단축되면서 주목받게 된 1990년 이전 준공 아파트가 많은 서울 양천구와 노원구, 경기 안산과 안양 일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자료=두인경매) (단위=%)
 
양천구는 지난달 93.28%의 낙찰가율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6명으로 한 달 전 4명에 비해 늘었다. 정부 방침대로 재건축 연한이 조정되면 목동 7~14단지의 재건축 연한은 기존보다 1~4년 당겨져 오는 2017~2018년에 걸쳐 재건축 추진을 위한 안전진단 신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노원구 역시 한신 1~3차와 주공 1~16단지 등이 이르면 2018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지면서 경매지표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경매 낙찰가율은 90.36%, 평균 응찰자수는 12.78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재건축 연한 단축 효과는 서울을 넘어 경기 남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안양 동안구는 1기 신도시 평촌의 덕을 톡톡히 보면서 지난달 낙찰가율 97.21%를 나타냈다. 평균 입찰자수는 13.8명으로 전달에 비해 5명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올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실제로 지난달 낙찰된 안양 동안구 소재 아파트 5건 중 4건이 재건축 가능 시기가 머지않은 1992년~1994년 입주 아파트들이다.
 
총 31개의 재건축·재개발 현장이 있는 안산도 경매지표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95.05%로 전달 대비 3.46% 포인트 오르며 올해 최고치로 집계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지난해 4.1대책 이후 올해 7.24대책과 9.1대책까지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준 것이 매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장을 선도하던 강남과 비강남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책의 효과가 방증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 경매지표 고공행진 광명·수원, 매매와 차이 없어
 
지난 7월과 9월 발표된 부동산규제 완화 대책으로 LTV·DTI 완화, 재건축 연한 단축 등 부동산 시장의 규제가 대부분 풀리면서 이미 오를대로 오른 지역들은 아예 경매와 매매가 차이없을 정도다.
 
각종 개발호재와 탁월한 서울 접근성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한 경기 수원과 광명의 경우 고가 낙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전세가율도 높아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수원에서는 지난해 6월 수원시 영통구 일대 삼성디지털시티에 삼성전자(005930) 모바일연구소 R5가 준공, 연구인력만 2만5000여명이 상주하게 됐다. 여기에 신분당선이 수원 망포역~수원역 구간(총 5.2km)까지 연장 개통되는 호재가 이어지면서 영통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100%를 돌파했다. 즉, 경매에 나와도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받기 힘들어졌단 얘기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19.25명으로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실제로 지난달 3일 경매가 진행된 수원 영통구 망포동 쌍용아파트 전용면적 124㎡는 응찰자만 24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대비 106%인 3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하지만 해당 물건의 같은 면적대 아파트는 현재 3억6000만원부터 매매시세가 형성됐다.
 
이미 광명 역세권 개발로 훈풍이 불던 광명 일대는 이번 대책으로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까지 입는 쾌거를 올렸다. KTX 광명역세권은 정부세종청사 이전에 따른 공무원 수요 증가, 코스트코·이케아·롯데프리미엄아웃렛 등 유통기업 입주에 따른 고용확대 등이 예상되면서 배후 아파트 전세값은 물론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게다가 철산동 재건축 단지들이 연달아 시공사 선정에 성공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이한 것은 광명의 경우 고공행진하고 있는 낙찰가율에 비해 입찰 경쟁률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이다. 광명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올 초부터 93~95%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반면, 평균 응찰자수는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이는 분위기를 타고 투자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 진짜로 해당 물건을 원하는 '진성 수요'가 두터워졌다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정대홍 팀장은 "낙찰가율이 그 지역 평균을 웃돌지만 입찰 경쟁률은 낮은 경우 경매와 매매의 온도 차이가 크게 없다고 보면 된다"며 "통상 경매 투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이 목적인데 그런 것보다는 진짜 해당 물건이 꼭 필요해서 매입하는 실수요자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자료=두인경매)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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