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아파트 청약만 했다하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집값도 껑충 뛰며 주택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대구지역에서 오피스텔이 영 힘을 못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수익률과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한편 공급은 계속 늘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의 열세가 대구라고 예외는 아닌데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구지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6.53%로 지난 2010년 6.95% 대비 0.42%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도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2008년 9.62% 상승했던 대구 오피스텔 가격은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며 0.08% 내렸다.
◇ 대구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우려와 주택임대소득 과세 방침 때문에 오피스텔을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이것이 대구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144실에 불과했던 대구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11년 627실, 2012년 3458실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도 3000실 넘는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입주 물량도 늘어 지난 2011년 58실에서 ▲2012년 156실 ▲2013년 729실 ▲2014년 2417실로 급증하면서 수익률 하락을 부채질 했다는 분석이다.
◇ 대구 오피스텔 분양·입주 물량 추이 (자료=부동산114)
또한 높게 책정된 분양가 역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한 요인. 지난 2011년 공급면적 기준으로 3.3㎡당 700만원 대였던 대구 오피스텔 분양가는 2012년 850만원, 올해에는 900만원 대까지 오르면서 대구 아파트 가격을 넘어선 것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가격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675만원, 분양가는 784만원으로 오피스텔 분양가를 훨씬 밑돌았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현재는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오피스텔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 좋다보니 그 분위기가 지방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피스텔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기 때문에 아무리 분양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대구라도 오피스텔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11년까지 거의 전무하던 오피스텔 분양 물량도 이후 매년 평균 3000가구씩 공급이 집중된 반면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차라리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매시장에서도 대구 오피스텔의 성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대구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67%로 전달 77.99% 보다 10.99% 포인트 급락해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낙찰가율 100%를 웃도는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과는 상반된 행보인 셈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오피스텔은 수도권이면서 역세권 등 입지가 탁월한 곳에 수요가 몰리기 마련인데 지방은 그런 점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고, 1인가구 보다는 가족수요가 많아 아파트에 비해 경매 지표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공급이 늘면 이러한 추세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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