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되짚어본 IFA 2014
모바일 품은 가전의 스마트한 미래, 프리미엄으로 태어나다!
2014-09-11 18:44:38 2014-09-11 18:49:05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가 닷새간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 14만9500㎡의 거대한 공간에 모인 1500여개의 내로라하는 글로벌 가전사들은 저마다 신제품을 뽐내며 가전의 미래를 그렸다.
 
IFA를 수놓았던 터줏대감 가전을 제치고 어느새 모바일이 전시회장을 수놓았고, 가전은 모바일이 던져준 스마트한 옷를 입고 미래를 준비했다.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각기 무대 위에서는 주인공이었다. 융복합의 향연으로 축약된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시장을 주도했고, '짝퉁' 이미지에 갇혔던 중국은 모방이 창출한 창의를 뽐내기 시작했다. 전통의 명품가전의 기세 역시 여전히 등등했으며, 일본의 자존심 소니는 유명 영화의 대사 "살아있네~"를 외치게 했다.
 
모바일, 스마트, 프리미엄 등 세 가지 키워드로 IFA를 정리했다.
 
◇'모바일'..IFA를 점령하다
 
◇지난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모바일 언팩 행사장에서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사진=삼성전자)
 
한때 가전의 들러리였던 모바일은 이번 IFA에서는 '시작'이자 '끝'이고 '계속'으로 자리잡았다. 사람과 가장 가까이, 그리고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동시에 가장 앞서 나가는 특징이 모바일을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시켰다.
 
삼성전자가 IFA 개막 직전 모바일 언팩을 통해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노트 엣지, 기어S 등은 모바일 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선전포고에 불과했다.
 
LG전자가 G3와 G워치를, 소니가 엑스페리아Z3와 스마트워치3를 공개하는 등 주요 가전사들이 쏟아낸 새로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들로 전쟁은 본격화됐고, 전시회가 막을 내림과 동시에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워치는 모바일전쟁이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임을 천하에 선포했다.
 
애플의 가세로 판을 키운 모바일 대전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로 세분화되어 진행됐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삼성은 QHD 슈퍼아몰레드의 더 선명해진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카메라, 더 정교해진 S펜으로 무장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함께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 엣지까지 내놓으며 고성능의 하드웨어와 파격적인 디자인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LG는 보급형 스마트폰 'G3 스타일러스'에 자사 제품 최초로 펜을 탑재해 삼성의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맞섰고, G3비트와 G3비스타 등 G3의 전통은 계승하되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는 다양한 변종 모델들을 함께 쏟아냈다.
 
일본의 소니는 삼성전자와 같은 날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인 2070만 화소의 카메라를 내장하고,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와 연동해 일상의 소소한 부분까지 기록하는 디지털 다이어리 기능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줬다.
 
애플은 모바일의 전쟁터가 된 IFA 폐막 직후에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이번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대화면인 4.7인치의 아이폰6와 5.5인치의 아이폰플러스를내놓으면서 정체성을 버렸다는 비판에도 처했지만, 고집하던 작은 화면을 과감히 포기한 것 만으로도 혁신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몸에 착용하는 모바일 기기인 웨어러블에서의 싸움은 더욱 치열하다.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에서 선두주자인 삼성이 업그레이드된 갤럭시기어S를 통해 기술력을 자랑했고, LG전자는 외관상 시계와 혼돈할 정도의 디자인을 자랑하는 G워치를 공개하며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소니의 스마트워치3는 삼성과 LG가 모두 경계할 정도의 성능과 디자인을 선보이며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소니는 지난 1월 CES에서 선보였던 안경형 웨어러블 '스마트 아이글라스'의 혁신성도 함께 홍보하면서 웨어러블 부문의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렸다.
 
애플이 아이폰6와 함께 공개한 애플워치도 무선충전기능 등 독특한 기능과 함께 애플워치스포츠, 애플워치에디션 등 애플만의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스마트'..가전의 미래를 보여준 스마트홈
 
◇스마트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춘 드럼 세탁기 'W1' 프레스티지 모델을 공개하는 밀레 진칸 회장(사진=밀레)
 
모바일이 득세했지만 전통 가전이 안방까지 내준 것은 아니었다. 모바일 언팩을 통해 IFA의 문을 연 삼성전자조차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홈'이라는 전통가전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화두로 던졌고, 스마트홈 기기를 전시장 한가운데 배치해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바일이 가진 '스마트'를 흡수, 스마트한 가정을 만드는 스마트홈으로의 재탄생이 미래가전의 최대 숙제로 꼽힌 것이다.
 
지금까지의 스마트홈이 단순히 외부에서 제품을 켜고 끄는 수준이었다면 미래의 스마트홈은 제품과 제품, 그리고 제품과 사람이 대화하는 형태의 고차원적인 스마트홈이다.
 
삼성전자는 ▲안전한 서비스 ▲에너지 모니터링 ▲위치 인식 ▲음성 제어 등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홈 제품을 전시장 중앙에 배치해 시장 선점을 자신했다. 집밖에서는 물론 집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집을 나서기까지 모든 생활이 안전하고 편리해진다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에 상용화한 홈챗을 기반으로 서비스 기기를 더 확장했다. 홈챗은 가전제품들과 사람이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로 대화하고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스마트홈 서비스에 소극적이던 유럽 가전사들도 스마트홈만큼은 삼성이나 LG에 뒤지지 않겠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밀레앳홈이라는 스마트홈 네트워크시스템을 적용, 모든 기기의 상호 연결은 물론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원격조정을 시현했다.
 
지멘스는 보쉬와 합작한 '홈커넥스'라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고,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과 중국 업체인 하이얼, 아이센스 등도 스마트홈에 관심을 보이며 언제든지 본격적인 시장 참여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스마트홈이 미래가전의 핵심기술로 부각되면서 그에 대한 각 제조사들의 고민도 전시회를 통해 함께 공유됐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서로 다른 회사의 제품까지 스마트하게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되어야만 꿈의 가전 '스마트홈'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의 기기 호환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LG전자는 플랫폼의 획기적인 개방 문제를 고민하고 있음을 피력했고, 밀레 등 유럽 가전들도 서비스의 호환문제를 최대의 과제로 인식하면서 삼성 등과의 협력문제를 논하기도 했다.
 
◇'프리미엄'..저력의 유럽과 추격하는 아시아
 
올해 IFA를 수놓은 또 하나의 화두는 프리미엄이다. 대표적으로 초고화질과 곡면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TV시장은 아시아 기업간의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한·중·일 신 삼국지의 전개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인 105인치 벤더블(가변형) 초고해상도(UHD) TV를 처음으로 공개했고, LG전자도 지난달 앞서 내놓은 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워 차세대 TV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LG의 울트라 OLED TV는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에 최상의 해상도를 결합한 제품으로, 어느 각도에서도 색감의 왜곡이나 화질의 변화가 없다.
 
옛 TV의 대명사였던 소니도 살아 있었다. 소니는 'UHD TV의 원조'라는 명성답게 4K UHD 곡면 TV를 선보였다. 브라비아 TV S90B 시리즈는 곡면 LCD 화면과 강력한 멀티 앵글 라이브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해 탁월한 몰입감을 자랑했다.
 
카피 제품으로 짝퉁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업체들도 TV에서만큼은 한국과 일본을 앞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TLC는 삼성이나 LG보다 큰 110인치 커브드 UHD TV와 UHD 화질의 퀀텀닷(양자점) TV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고, 창홍은 삼성과 LG가 판매하고 있는 21대 9 화면비율의 105인치 커브드 UHD TV와 55인치, 65인치 OLED TV를 선보였다.
 
아시아 업체들이 TV에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유럽 업체들은 전통 명품가전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강자인 독일의 밀레와 지멘스,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영국의 다이슨은 이번에도 기술력을 강화한 제품들을 쏟아내며 제품의 본질에 집중했다.
 
밀레는 800와트의 모터출력을 통해 에너지소비율을 낮추고 흡입력을 더 강화한 '에코라인 플러스' 진공청소기를 선보였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에코라인 플러스가 드럼세탁기 두 대 무게를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청소기 시장의 전통 강호 다이슨은 360도 시야각 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로봇청소기 '다이슨 360아이(Eye)'를 공개했고, 일반청소기 부문에서는 삼성전자나 일레트로룩스, 밀레 등 경쟁사들과 흡입력을 비교하는 시연영상을 띄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WW9000'과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 라인업과 함께 기본 로봇청소기보다 60배 가량 강력해진 '파워봇'을 선보이며 유럽가전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고, LG전자는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를 내놓으며 자사의 프리미엄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밖에도 필립스는 프리미엄 사운드를 자랑하는 피델리오 M1MKII를 최초로 공개해 전통의 음질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고,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편입된 후 처음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해 저력을 확인시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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