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부산에서 삼성전자서비스 기사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삼성전자 부산 광안센터 IT수리기사 정모씨(44)가 해운대 소재 모텔에서 케이블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을 토대로 생활고로 인한 자살을 추정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9일 새벽 2시30분쯤 동료들에게 “한때나마 타 센터 직원들과 행복한 꿈을 꾼 것만 해도 추억거리”라며 “이제 나는 내 갈 길로 가련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빚이 많아 버티기 힘들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를 받은 센터장 손모씨는 자살의 가능성을 감지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숨진 정씨는 휴대 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숨진 정씨는 지난 2004년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에 입사해 부산지역에서 수리기사로 근무해 왔다. 지난 해 7월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설립되면서 노조에 가입 후 활발하게 활동해 왔으나 올해 들어 개인사정을 이유로 노조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생활고와 더불어 이 같은 처지를 안타까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씨는 메시지를 통해 “나는 노조원이 아니니 절대 조합이 내 죽음에 관여하지 말라”는 내용을 남겼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최근 두 달 동안 이어진 서울 노숙투쟁을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고인의 유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정씨의 시신은 부산시 수영구 소재 좋은 강안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장지는 정관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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