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중대형 전지 주도권 경쟁 ESS로 확대
2014-03-18 16:41:33 2014-03-18 16:45:49
◇대전 소재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SRS®(배터리 안전성강화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화학)
 
[뉴스토마토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중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주력해 온 전기차용 2차전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SS는 공급받은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전송,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다. ESS는 크게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와 이를 관리하는 장치로 구성된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력저장용 설비 및 관련 제품의 제조, 설치 및 매매, 냉각, 공기조화, 여과 등 설비 및 관련 제품의 제조, 설치 및 매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전력저장용 설비는 ESS를 가리키는 것으로, LG화학은 ESS용 전지 셀 제조는 물론 직접 판매에 나설 수 있게 됐다.
 
LG화학과 같은 날 주총을 연 삼성SDI 역시 ESS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형 2차전지는 초격차 세계 1위를 유지하고 ESS와 자동차전지 사업에서도 1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최근 일본 니치콘사와 일본 가정용 ESS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해 일본 내 시장점유율 65%를 달성한 상황"이라며 "ESS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수요가 크다"고 설명, ESS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 업체들이 이처럼 ESS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올해부터 시장이 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각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ESS 시장은 지난 2012년 8억달러(한화 85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ESS 시장은 내년부터 연평균 50%대의 고성장세를 기록하며 오는 2020년에는 193억달러(20조6000억원)로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까지 실증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검증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정부가 직접 나서 ESS 도입을 위한 법안과 제도를 마련할 전망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 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ESS 보급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차전지 업계가 올해 들어 ESS 사업 강화 계획을 밝힌 것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 역시 긍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ESS 산업에 대한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실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일부 선진국은 사업화를 코앞에 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SS용 배터리 시장 구도가 전기차용 전지 시장과 연장선상에 놓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 제조와 더불어 전력공급 관리 기술을 보유하는 등 ESS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때문에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의 라이벌 관계가 ESS 분야에서도 이어지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ESS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서산 배터리공장을 발판 삼아 전기차와 ESS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 뒤늦게 가세한 후발주자인 탓에 ESS 분야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ESS 사업은 실증 단계에 머물렀으나 올해부터 설치와 관련한 법안과 정책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ESS는 한번 설치하면 장기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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