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생활건강, ROE 2%대 추락…화장품업계 '꼴찌'
시중은행 금리보다 낮은 ROE 2.7%…주주가치 훼손 우려
기업가치제고 계획 이행에도 시가총액 8900억원 이상 증발
2026-01-28 06:00:00 2026-01-2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6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4년째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화장품업계 최저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 실패하며 자본 효율성 저하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시중금리 보다 낮은 ROE로 업계 최하위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액 6조 41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에서 공시하는 잠정 실적은 오는 28일 발표 예정이지만 에프앤가이드 추산이 맞는다면 직전년도(6조8119억원) 대비 5.89%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1년 매출 8조원을 기록한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자국 제품 소비 경향이 확대되면서 2022년 7조 1858억원, 2023년 6조 8048억원으로 매년 역성장했다. 
 
지난 2024년에는 6조 8119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외형이 소폭 성장했으나, 지난해 3분기 4조 8827억원을 기록하면서 또 다시 직전년도 동기(5조2020억원) 대비 감소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498억원으로, 직전년도(4590억원) 대비 반토막난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 매출의 36% 이상을 차지하는 뷰티 사업 부문이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고강도 전통 채널 재정비 작업을 단행하면서 외형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LG생활건강의 기업가치에도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리서치센터가 국내 화장품 기업 밸류에이션을 평가한 결과 지난해 LG생건의 ROE는 2.7%로 추산됐다. 올해 ROE도 3.7%로 전망되면서 17개 기업 중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ROE가 시중금리 보다 낮다면 실물 자산에 투자해 얻는 이익이 기회비용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경우 최고 연 2.8~2.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두번째로 낮은 ROE를 기록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090430)(5.2%)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가장 높은 ROE를 기록한 기업은 69.9%를 기록한 에이피알(278470)이었다. 2위인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26.1%)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ROE는 자기자본의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는지 반영하는 지표로,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타낸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ROE가 10%이면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1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것을 보여주며, ROE가 20%이면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2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LG광화문빌딩. (사진=LG생활건강)
 
자사주 소각에도 시총 하락…수익성 개선 절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과 자사주 소각에 집중했다. 지난 11월28일 발표된 이행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LG생건은 보유중인 자사주 96만 1850주(시가 약 3067억원) 중 31만 5738주(시가 약 1009억원)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 가치를 직접적으로 높이는 가장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ROE를 개선하는 대표적 수단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중장기 사업·브랜드 경쟁력 제고 위한 강도높은 뷰티 사업 재정비를 추진하면서 실적이 역성장한 가운데 자사주 소각에도 낮은 ROE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은 23일 기준 4조192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하던 2024년 11월22일 5조837억원 대비 약 8908억원이 증발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사업부 구조 개편과 고객경험(CX) 혁신,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고수익 히어로 제품 위주로 제품군(SKU)을 확대하고, 각 국가의 대표 커머스 채널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하이테크 뷰티 헬스 케어로 육성하고, 글로벌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 구축하기 위해 네오뷰티사업부로 분리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뷰티사업부와 HDB(홈케어&데일리뷰티)사업부를 럭셔리뷰티, 더마&컨템포러리뷰티, 크로스카테고리뷰티, 네오뷰티, HDB 등 5개 조직으로 재편한 바 있다. 기존 HDB사업부에 있던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핵심 브랜드로 운영하는 네오뷰티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인포뱅크와 함께 뷰티테크 분야에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뷰티테크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 파급력과 기술 완성도가 높은 스타트업을 우선 선정해 투자하고,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인포뱅크와 함께 설립한 벤처투자조합 투자펀드를 통해 기술 완성도가 높은 뷰티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추가로 발굴해 투자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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