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1월 26일 17: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올해 첫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은
NH투자증권(005940)과
미래에셋증권(037620)이 나란히 가져갔다. 공모 규모 750억원의 덕양에너젠 IPO에서 양사는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출발선은 같았지만, 이후 IPO 전략 방향성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이후 첫해를 맞아 공격적인 기업 발굴에 나서는 반면, NH투자증권은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 ‘내실 다지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올해 첫 IPO 덕양에너젠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덕양에너젠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최종 공모가와 공모 규모를 확정했다. 총 750만주 모집에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75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481억원으로 전망된다.
덕양에너젠은 올해 첫 IPO 종목으로 30일 상장 예정이다. 최근 국내 증시 회복 흐름 속에서 국내외 2324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650.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21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50만6098건의 청약이 접수됐고, 청약 증거금은 약 12조7000억원이 몰렸다.
덕양에너젠은 수소 생산과 저장·공급을 아우르는 수소 전문기업이다. 여수·울산 등 핵심 산업단지 내 수소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특수 제품 중심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갖춘 점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다만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는 논란도 있었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덕양에너젠의 기업가치 산정 방법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방식을 채택하고 비교기업으로
효성중공업(298040)과
제이엔케이글로벌(126880)을 선정했다. 사업 구조와 수익 기반이 다른 기업의 배수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흥행으로 우려는 일정 부분 상쇄됐다.
IMA 첫해 맞은 미래에셋증권, IPO 드라이브
올해 첫 IPO를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하반기 기업금융(IB)부문 조직을 개편하고 역량을 강화했다. IPO본부 2팀장이었던 김진태 상무를 IPO본부장으로 선임하고 3팀장이었던 조인직 상무를 어드바이저리(Advisory)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IB1·IB2본부를 총괄하는 IB사업부를 신설하고 강성범 부사장을 IB사업부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성주완 전무를 IB1부문장으로 앉혔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이 같은 인사 기조는 지난해 IB 실적에 대한 보상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실제로 <IB토마토>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IPO 주관 수수료 수익은 총 249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주관 규모는 7905억원으로 KB증권에 이어 2위였지만, 중소형주부터 대형 딜까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수익성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올해 IPO 드라이브의 배경에는 IMA 인가 첫해라는 점도 작용한다. 현행 IMA 운영 기준에 따르면 증권사는 인가 첫해부터 IMA로 조달된 자금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이 프리IPO에 집중하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프리IPO 전담 조직을 가장 오래 운영해왔다. ‘IPO솔루션팀’이 신디케이션과 프리IPO 투자를 전담한다. 최근에는 프리IPO에 참여했던 온라인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 미래에셋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며 첫 성과도 가시화됐다. 아직 구체적인 수익성은 증명하지 못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모험자본 투자에 초점이 맞춰 주관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태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은 <IB토마토>에 “올해 IPO는 다양한 라이징스타 기업 자금조달 파트너가 되는 게 목표”라며 “현재 정방위적인 기업 발굴을 진행 중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금융 파트너로서 자리잡겠다”라고 밝혔다.
불확실성 속 ‘정중동’ 택한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자본시장(ECM)본부를 최강원 본부장에게 맡겼다. 최 본부장은 중국 MBA 과정을 마치고 북경, 홍콩 법인장 등을 거쳤다. 경력 초창기 IPO 업무를 담당했지만 경력이 짧아 취임 초기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다.
(사진=NH투자증권)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작년 IPO 총 주관액 5731억원으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물론 과거 1위 자리를 노리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임기 첫해에 거둔 성적치고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NH투자증권의 IPO 전략은 이전보다 한층 신중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와 무관치 않다.
우선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연임이 확정되지 않았다. IB통으로 NH투자증권 IB를 이끌던 윤 대표 연임 여부는 2월 중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조직개편과 인사 이동도 최소화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IMA 인가 신청 후 현재 금융당국 심사를 받고 있다. 모험자본 투자역량이 IMA 인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인 만큼 올해 NH투자증권의 IPO 주관 사업은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최강원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IB토마토>에 "올해 20개 내외 기업을 낙오없이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IMA 인가에 맞춰 IPO조직뿐 아니라 밴처캐피탈(VC)과 협업한 프리IPO 참여나 기관투자자(LP) 역할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