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의 임기가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비해 지나치게 짧다는 게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70명이 넘는 직원들의 얼굴을 알기도 전에 자리를 옮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FIU원장의 임기는 9.78개월 정도로 10개월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원장 중에서는 김영과 전(前)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20개월로 최장기간 재임했고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취임 2개월만에 금융감독원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렇듯 들쭉날쭉한 임기 때문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FIU업무에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상당기간 있어왔다.
◇금융정보분석원 설립 배경 (자료=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
FIU는 기본적으로 자금세탁과 관련해 금융회사들에 대한 감독·검사권한을 지니고 있으며 조직 정원과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FIU의 내부 행정사항이 대통령령으로 정해진데는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자금세탁에 협력한 금융회사와 직원에 대한 징계요구는 물론 영업정지 요구권까지 갖게 되는 등 권한도 많은 편이다.
FIU는 행정고시 출신 사무관 외에도 경찰청 등에서 파견된 직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견나온 직원들의 파견기간은 2년이지만 FIU원장의 임기가 1년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내외부에서는 FIU원장 자리는 소위 '계란의 노른자' 보직으로 통했다.
신동규 초대 원장, 2대 김규복 원장, 3대 김병기 원장은 FIU원장을 거쳐 재정경제부(現 기획재정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차관급 인사도 배출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대표적인 인사다.
FIU원장을 거쳐 정부 주요부처 핵심보직으로 발령받거나 금융 공공기관장으로 이동하는 선례가 많아 일각에서는 '1급 경제관료의 정거장'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픔도 있다. 유능한 경제관료로 촉망받던 김광수 전 FIU원장은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원장 재직 당시 구속기소됐다. 5대 원장을 지낸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는 FIU 원장을 지낸 이후 2006년경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으로 구속돼 관가(官家)에 '변양호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진웅섭 전 FIU원장이 정책금융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현재 FIU원장 자리는 비어있는 상태다. 후임으로는 이해선 중소서민금융국장이 유력한 상태로 내부검증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