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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쏘나타史..LF, 기대감 현실로!
2014-02-24 17:18:32 2014-02-24 17:23:02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중형차의 극심한 부진 속에 내달 출시되는 LF쏘나타에 시장 부활의 사활이 걸렸다. 현대차로서는 명실 공히 간판스타가 새 모습으로 출격하는 만큼 실적 회복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내달 초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발표회를 갖고, 국내외 언론에게 LF쏘나타를 공개한 후 같은 달 중하순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일정이 신형 제네시스와 같은 패턴으로, 그만큼 현대차가 쏘나타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모델인 쏘나타가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형)돼 출시된다는 사실도 시장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최근 부진한 국내 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중형차의 아이콘인 쏘나타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중형차의 승용차 점유율은 17.6%에 그쳤다. EF쏘나타가 출시됐던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0% 벽이 허물어졌다. 지난 1998년 29.2%로, 30%에 육박했던 중형차의 점유율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쏘나타는 출시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히 쏘나타 단일모델 판매만 증가한 게 아니라 중형차 시장에 전반적인 동반상승을 가져왔다. 이른바 '쏘나타 효과'로, 특히 현대차의 실적을 담보하는 특수효과를 누려왔다. 
 
◇역대(EF~YF) 쏘나타가 출시된 해와 이듬해의 중형차의 승용차 시장점유율.(자료=한국자동차공업협회)
 
지난 1998년 EF쏘나타 출시 당시 중형차의 승용차 점유율은 30%에 육박할 정도였다. 다음해인 1999년 22.6%로 감소한 것을 보면, 출시 첫 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을 알 수 있다.
 
NF쏘나타와 YF쏘나타가 출시됐던 지난 2004년과 2009년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다만 9월에 출시되다 보니 출시해보다 출시 이듬해에 중형차 시장이 급성장했다.
 
NF쏘나타가 등장했던 지난 2004년 9월 중형차의 점유율은 22.9%. 반면 출시 다음해인 2005년에는 28.0%까지 급증했다. YF쏘나타 출시 때도 마찬가지다. 2009년 22.7%였던 중형차의 점유율은 이듬해 25.8%까지 수직 상승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에 따른 대기수요 증가와 9월 출시로 실제 판매한 기간이 석달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 신차효과가 없었던 것처럼 보이는 이유"라며 "NF와 YF의 경우 출시 이듬해를 봐야 그 효과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쏘나타의 힘은 대단했다. 하지만 LF쏘나타가 출시되는 올해는 이전 모델 출시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조성돼 무작정 기대감만을 키우기에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쏘나타는 지난 1999년부터 12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지켜왔다. 반면 최근의 행보는 예전같지 않다.
 
지난 2011년부터 아반떼와 모닝 등에 밀리면서 2000년대 들어 12%대를 유지하던 승용차 점유율마저 8% 아래로 뚝 떨어졌다. 출시되던 해에 11%를 상회하던 이전 모델들과는 차이가 크다. 쏘나타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현대차는 내달 쏘나타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후 내년 초쯤 디젤모델을 추가로 내놔 판매 극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가솔린으로 대기수요를 흡수한 후 디젤모델로 제2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심산이다. 수입차의 광풍에 대세가 된 디젤 흐름도 거스르지 않겠다는 의도다.
 
LF쏘나타보다 앞서 내달 초 출시되는 말리부 디젤과의 경합도 관심사다. 아무래도 판매량이나 파급력은 쏘나타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최근 선호도가 높은 디젤엔진을 탑재한 말리부 디젤의 판매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LF쏘나타와 말리부 디젤이 한정된 중형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중형차 시장이 부활하게 될 지가 올해 국내 중형차 대전의 최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2세대 제네시스를 통해 현대차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림과 동시에 명차들의 본고장인 유럽 상륙을 꾀한다면,  LF쏘나타는 단연 현대차의 실적을 책임질 기대주다. 제네시스의 후광효과와 함께 쏘나타의 명성이 이어진다면 이 같은 목표의 현실화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EF쏘나타와 뉴 EF쏘나타(맨 위 왼쪽부터). NF쏘나타와 NF쏘나타 트랜스폼(가운데 왼쪽부터). YF쏘나타(맨 아래).(사진=현대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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