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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업계, '톱스타 모시기' 치열
2013-02-06 15:30:04 2013-02-06 15:32:20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톱스타 모시기에 '올인'하고 있다.
 
아웃도어가 대중화되면서 주로 전문 산악인이나 외국인을 기용하던 과거와 달리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웃도어 광고가 스타들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2는 배우 현빈이 제대하기 무섭게 러브콜을 보내 2년 만에 재기용에 나섰다. 센터폴 또한 지난해 K2의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원빈(아래 사진)을 재빠르게 섭외해 걸그룹 f(x)의 멤버 빅토리아와의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두 업체인 노스페이스는 줄곧 '고기능성'을 앞세우며 전문 산악인이나 암벽 등반가 등을 모델로 채용해왔으나 지난해 아이돌그룹 빅뱅과 TV광고를 촬영한 데 이어 올해는 배우 송중기와 이연희, 공효진 등 톱스타를 세 명이나 모델로 기용했다.
 
업계 2위인 코오롱스포츠가 지난해 가수 이승기를 내세워 10대들로부터 전폭적인 인기를 얻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자 마케팅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의 매출액은 각각 6450억, 6100억원으로 전년(각각 6150억, 5300억원)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3년 동안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이승기와 배우 이민정을 떠나 보내고 색다른 광고에 도전한다.
 
양문영 코오롱인더스트리 마케팅팀 차장은 "올해 브랜드 론칭 40주년을 맞아 박찬욱, 박찬경, 김지운 감독 등과 3편의 영화를 제작한다"며 "스타마케팅에서 벗어나 유명 감독과 함께 하는 필름 프로젝트형 광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모델이 출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비타깃이 젊은 여성층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네파에서 지난달 론칭한 이젠벅은 첫 전속 모델로 걸그룹 씨스타와 가수 서인국을 발탁했고, 밀레는 배우 문채원(아래 사진)과 하정우를 함께 모델로 기용했다. 또 샤트렌의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는 배우 손예진을 단독 모델로 선정했다.
 
 
후발업체들의 경우 초반 인지도 향상을 위해 광고모델에 대한 투자가 더 과감하다.
 
대형마트 중심으로 유통망을 유지해오던 마운티아는 지난해 배우 주원을 전속 모델로 선정해 스타마케팅 대열에 합류했고, 레드페이스도 지난해 하반기 배우 정우성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세정그룹의 피버그린은 전속 모델로 가수 김종국을 발탁했다.
 
한편 아웃도어 업계에 이런 스타들을 두세 명씩 기용하는 마케팅이 일반화되면서 높은 광고비로 상품가격만 비싸진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현빈의 광고모델료는 1년에 8억원에 달한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많게는 몇 십억에 달하는 아웃도어 업체들의 마케팅비용이 상품 가격에 자연스럽게 반영된다"면서 "소비자들은 스타마케팅에서 비롯된 유행에 이끌려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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