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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불황 한파 몰려온다!..대기업, 앞다퉈 '몸집 줄이기'
STX 등 계열사 '자산·지분 매각' 통해 현금확보 총력
2012-12-13 17:30:28 2012-12-13 19:04:15
[뉴스토마토 김영택·염현석기자] 혹독한 경기불황 한파로 대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들 대기업들이 핵심 계열사를 비롯해 돈이 되는 건 다 팔아 치우고 있다.
 
불황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생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STX(011810)그룹은 지난 12일 핵심 계열사인 STX팬오션(028670) 지분과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TX그룹은 STX에너지 지분 43%를 일본 오릭스에 3600억원에 매각했고, STX OSV 매각 협상도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
 
STX그룹은 조선산업을 주축으로 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해 경쟁력을 높여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자료제공= 각사)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조선과 해운의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이날 동양(001520)그룹 역시 핵심 계열사인 동양매직과 동양레미콘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동양그룹은 사업구조를 에너지와 시멘트로 슬림화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2조원 가량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동양그룹은 지난 6월 강원도의 동양리조트를 393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다른 대기업들도 현금성 자산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POSCO(005490)는 최근 계열사가 소유한 국내외 백화점과 쇼핑몰 등 3곳을 매각하기로 했다. 포스코(005490)건설의 베트남의 주상복합건물 다이아몬드 플라자와 부산 주상복합쇼핑몰 센트럴스퀘어,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의 창원 '대우백화점' 등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 50%를 매각할 계획이고, 동부그룹도 지난 8월 계열사인 동부건설 소유의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50%를 114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인천 공장 분할과 지분 매각 등에 대해 검토 중이고, LG상사(001120)는 지난달초 GS리테일(007070) 지분 921만8000여주를 매각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009540)과 르노삼성자동차는 희망퇴직을 통해 경영 슬림화에 나서면서 적자생존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해 몸집을 줄이는 것은 경영 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고, 불황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임영재 KDI 연구원은 이와 관련, "대기업들이 호황기에 다각적으로 사업영역을 늘렸고, 갑작스런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지면서 이를 전부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대부분 비슷한 사업 구조로 과거 활황 시절 다각화한 것에 대한 부담이 지금에서야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내년에 회복 지표가 나타나긴 하는데 확실치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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