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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저축은행 인수..전문가·업계 의견 엇갈려
해외 IB "금융시스템에 안정에 도움" VS 업계 "자산건전성에 부담"
2012-06-20 10:35:19 2012-06-20 11:26:5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저축은행을 인수한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 반면, 국내 은행권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산은금융그룹과 기업은행 등이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인수한 저축은행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추가로 부실 저축은행을 떠안으면 부담이 크다며 손사래를 치던 금융지주사들이 대거 입장을 선회한 것.
 
해외 IB들은 이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는 금융시스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 및 바클레이즈 캐피탈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4개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키로 결정한 금융지주사들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오히려 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지주사들의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 인수 규모는 작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인수 계약이 우량자산과 부채만을 선택해 인수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저축은행 인수가 금융지주사의 자산건전성에 심각한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실제 매각가격은 총자산의 27%, 5000만원 이하 예금 55%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는 의견이 다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들어 지주사들이 입장을 선회하게 만들었지만 부담은 고스란히 지주사들의 몫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는 지주사가 추가로 또 인수할 경우 규모와 부실자산 정산 조건 등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부실 금융기관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인수 부담은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금 당장의 손실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금융당국의 통제 기조가 분명함을 확인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축은행 및 제2금융기관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높고 금융당국의 자금여력이 충분치 못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4대 금융지주의 부실금융자산 인수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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