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16일 오후 5시 예정에 없던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케이블SO)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KBS2에 대한 재송신을 먼저 중단한 뒤 지상파방송사와 협상 결과에 따라 MBC, SBS 순서로 재송신 중단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블SO는 “KBS가 공영방송이면서도 과도한 재송신 대가를 요구하는 등 돈벌이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KBS2를 우선 지목한 배경을 밝혔다.
케이블SO가 150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처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이번 주가 재송신 협상의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TV 앞에 시청자가 많이 모이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지상파방송 송출을 중단함으로써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속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지상파 재송신 대가를 기존 100원 안에서 일부 양보한 안까지 제시했지만 지상파방송사가 처음부터 줄곧 280원 안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아 협상이 지지부진했다”며 “우리로선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 해 기한을 정해놓고 재송신협상을 벌였지만 수차례 결렬을 선언하는 등 교섭은 지금껏 파행을 겪었다.
더욱이 2011년 안으로 재송신 제도 개선안을 내겠다고 밝힌 방송통위원회는 최근 최시중 위원장 측근비리 의혹 사건이 불거지며 중재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
케이블SO는 16일 오전 지상파 재송신 중단을 결정하는 비대위 회의 도중 지상파방송사와 막판 협상을 시도했지만 역시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날 오후 3시부터 KBS2TV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방송되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SO는 앞서 비대위에서, 개별 SO 상황에 맞춰 지상파방송의 재송신을 중단하되 지상파 HD방송과 SD방송을 모두 끊고 블랙화면을 내는 것을 기본안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씨앤앰은 현재 HD 송출은 완전 중단, SD의 경우는 광고 송출을 중단하고 있으며 나머지 SO는 전면 중단으로 ‘보이콧’을 실행하고 있다.
한편 지상파방송사는 "케이블업체가 사업자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재송신 중단'을 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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