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이랜드그룹이 올해부터 유통과 외식 사업 영역에 비지니스 그룹(Business Group) 경영 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주사 이랜드월드가 슈즈 편집숍 폴더(FOLDER)를 매각했습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유통, 외식 사업군은 유통 사업 부문 아래 통합 운영 체제였지만 패션, 외식 사업 부문이 주력 매출 사업부로 성장하자 사업 영역을 분할해 각 영역 특성에 맞는 책임 경영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유통 사업군(BG)은 도심형 아울렛인 NC, 뉴코아, 동아, 이천일아울렛 등과 유통 패션 브랜드 전반을 총괄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도심형 유통의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식품 사업군(BG)은 외식 사업 부문을 아우르며 이랜드이츠가 담당하며, 각 법인은 독립적인 법인으로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구도죠.
업계에선 이랜드그룹이 올해 본격적인 유통, 외식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특히 그룹의 모회사이자 패션 사업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이랜드월드는 편집숍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핵심사업 부문의 양대 축인 SPA와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자체 브랜드 중심의 경쟁력을 확장하기 위해 직접 브랜드를 기획하고 개발, 운영하는 데 방점을 둔다는 방침입니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외에도 실적 개선과 수익성 회복이 핵심 과제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4년 1506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652억원에 달하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과도한 채무 부담은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인데요.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는 6조9082억원이고 부채비율은 175.7%에 달합니다. 아직 재무건전성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20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회사가 추구하는 내실 경영을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올해 이랜드월드는 성과가 검증된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기획력, 디자인 역량, 마케팅 경쟁력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1일 이랜드월드가 보유하고 있는 슈즈 편집숍 폴더(FOLDER)를 매각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이랜드월드는 ABC마트를 인수 주체로 한 자산 양수도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고 매각 금액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폴더는 이랜드가 2012년 론칭한 슈즈 편집숍으로, 오프라인 매장 35개점을 운영하며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되는 재원을 부채 부담을 더는 데 사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회사 측은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 잠재력이 검증된 신규 브랜드 발굴과 육성에 재투자해 중장기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이랜드월드 측은 "이번 매각이 이랜드월드는 자체 브랜드 중심의 사업 구조를 선명히 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새로운 성장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랜드월드가 ABC마트에 매각한 슈즈 편집숍 '폴더(FOLDER)' 매장 전경. (사진=이랜드 홈페이지)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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