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클’ 올라탄 중형 조선사, 하반기도 질주
중형 3사, 전년비 영업익 모두 상승
고부가·특화 선종 수주로 실적 개선
“발주 환경 우호적…추가 수주 기대”
2026-05-21 14:50:41 2026-05-21 15:15:11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글로벌 조선 시장이 중장기 호황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국내 중형 조선사들도 올해 1분기 순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선가 물량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된 데다, 탱커와 중형 컨테이너선 등 각 사가 강점을 가진 특화 선종의 수주 흐름이 이어진 영향입니다.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원유·석유제품 운송 거리 확대 가능성과 노후 선박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한조선이 건조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사진=대한조선)
 
21일 각사 보고서와 공시 등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5414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47%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조선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58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686억원으로 70%가량 늘었습니다.
 
케이조선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케이조선은 올해 1분기 매출 2754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25.3% 증가했습니다. 대한조선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83억원, 영업이익 8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18.5% 늘었습니다.
 
중형 조선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조선업 호황이 각 사의 주력 선종과 맞물린 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형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면, 중형 조선사들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 중형 컨테이너선 등 상대적으로 특화된 선종에서 일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조선은 현재까지 벌써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3척을 수주했습니다. 케이조선은 유럽 선사와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 옵션 2척을 포함해 약 2900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HJ중공업도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습니다.
 
수익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형 조선사들도 고선가·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HJ중공업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친환경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물량이 매출에 반영됐다”고 밝혔고, 대한조선도 “고선가 선박 건조와 반복 건조에 따른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등이 영업이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탱커 시황 개선과 각 사의 특화 선종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견조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탱커 시황은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 기본적인 펀더멘털이 견조한 가운데,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변수까지 더해지며 발주 환경이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각 사가 효율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선종을 중심으로 조선소 운영 체계를 갖춘 데다, 품질을 중시하면서도 대형 조선사보다 낮은 가격을 원하는 선주들의 ‘메이드 인 코리아’ 선호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중형 조선사들의 시장도 일정 부분 유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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