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1인당 최대 6억…자사주 성과급 지급
잠정합의안, 노사 양보로 ‘타협’ 찾아
경영 원칙 지킨 사측, 실리 거둔 노조
2026-05-21 11:57:02 2026-05-21 11:57:0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견이 좁혀지지 않던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이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총파업을 1시간여 앞두고 극적 타결되면서, 노사가 손을 맞잡은 결과물인 잠정합의안에 관심이 쏠립니다. 잠정합의안은 노사가 서로 한 발 물러서 사측은 성과 보상 주의라는 경영 원칙을 훼손하지 않았고, 노조는 별도의 보상 확대 통로를 넓히며 실리를 택했다는 점에서 타협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합의에 이를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 1인당 최대 6억원의 성과급을 거머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삼성전자 노조가 공개한 잠정합의안을 살펴보면, 핵심 쟁점에 대해 노사 모두 양보를 통해 이뤄낸 결과물로 평가됩니다. 성과급 재원, 상한 폐지, 성과급 배분 비중 그리고 제도화 등 핵심 쟁점에서 노사가 서로 한 발씩 물러선 절충안인 셈입니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성과급 기준을 나눴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해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그간 OPI의 불투명성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높여온 바 있는데,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의 근간을 흔들지 않고 추가 보상이라는 카드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에 반해 노조는 특별경영성과급을 통해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상한 폐지를 관철시켰습니다. 특별경영성과급에 지급률의 한도를 두지 않는다고 명시해, 기존 OPI의 연봉 50% 상한과는 별개의 추가 보상에 한도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될 영업이익 15%’의 쟁점도 이를 통해 풀었습니다. 특별성과급은 영업이익 기준을 못박지 않고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규정됐습니다. 이는 사측의 비용 부담에 따라 노조가 한 발 양보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지급 방식은 사측의 입장을 노조가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됩니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지만, 3분의 11년간, 나머지 3분의 12년간 매각이 제한됩니다. 이는 성과급 일시 지급에 따른 현금 유동성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임직원에 대한 중장기 성과와 연동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습니다.
 
막판 쟁점이던 성과급 배분 비중, 즉 적자 사업부에 대한 보상은 사측이 한 발 물러섰습니다. 사측은 적자 사업부에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성과 보상 주의라는 기본 경영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강하게 고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잠정합의안을 통해 1년 유예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정하고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 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적용합니다. 다만, 이 조항은 2027년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또다른 쟁점인 제도화역시 노사가 절충한 의견으로 합의했습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적용되는데, 노조는 제도화를 통해 장기간의 추가 보상 통로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 지급 조건으로 2026~2028년까지 DS 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2035년은 100조원 달성 시라는 단서가 달렸는데, 이는 초과 성과를 달성했을 경우에만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사측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이처럼 노사가 성과급을 두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올해 최대 6억원 가량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 성과로 명시된 특별경영성과급의 기준을 영업이익으로 가정하면, 올해 300조원의 영업이익 전망치의 10.5%315000억원의 성과급 재원이 마련됩니다. DS 부문 임직원은 약 78000명으로 이중 40%가 부문 전체에 돌아가는 점을 고려할 때 1인당 약 16000만원의 성과급을 확보하게 됩니다. 또한 사업부별 배분되는 나머지 60%(1:0.7 비율)를 반영하면 메모리 사업부 직원(28000)은 약 38000만원, 공통조직(3만명)은 약 270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존 OPI(연봉 1억원 기준 5000만원)까지 포함하면 최대 6억원의 성과급 수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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