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와 이란 핵무기 보유 불가 원칙에 뜻을 모았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24일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제안하며 미·중 사이 '전략적 관계'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날 '대만' 문제가 부각되며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중, 이란 '핵불가' 한 뜻…경제 협력도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은 대만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순조롭게 흘러간 모양새입니다. 특히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했습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환영 만찬을 열었습니다. 이날 만찬은 오전 첫 행사였던 공식 환영행사와 정상회담, 그리고 오후 톄탄 공원 산책에 이은 두 정상의 네 번째 대면 일정입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미국 국민은 모두 위대한 국민"이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함께 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구호인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나란히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저녁은 우리가 논의했던 몇 가지 사안을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할 또 하나의 소중한 기회"라며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에게 오는 9월 24일 백악관을 방문해주기를 공식 초청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또 양국 관계에 대해 "세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라고 표현했습니다.
앞선 정상회담에서는 일정 부분 성과를 도출했습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 접근 확대와 중국의 미국 산업 투자 확대가 다뤄졌습니다.
또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내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해 계속 열려있어야 한다는 데 양국이 동의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이란 문제의 언급 비중이 작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해협 통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겁니다.
여기에 이란 핵 문제까지 회담 의제로 올렸고, 양 정상이 이란의 핵무기 불가에 합의했습니다. 중국까지 이란의 핵무장에 선을 그은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최로 열린 국빈 만찬 중 건배를 제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만 두고 '신경전'…15일 중난하이 예방
다만 이날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며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하거나 심지어 분쟁으로 이어져 전체 중미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신흥 강대국과 기존 강대국의 관계를 뜻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거론하며 "중미 양국이 새로운 대국 관계의 모델을 열 수 있을지, 양국 국민의 복지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지가 역사와 세계가 던지는 질문"이라고 했습니다.
자신들의 '핵심 이익'이라고 간주되는 대만 문제를 전면에 꺼내든건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한편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시 주석의 집무 공간이자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를 찾을 예정입니다. 중난하이는 지난 1972년 마오쩌둥 주석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을 만나 화해의 물꼬를 튼 상징적 공간이기도 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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