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앞두고 장중 7400선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7800선을 회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외국인이 반도체주 중심으로 3조7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개인과 기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환율 상승과 국민배당금 논란, 삼성전자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시장 변동성은 극단적으로 확대됐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9.50포인트(1.69%) 내린 7513.65로 출발한 뒤 장 초반 7402.36까지 후퇴했습니다. 이후 오전 10시19분을 기점으로 반등에 나서며 상승폭을 확대했고 장 막판 78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이날 코스피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53.11포인트로 집계됐습니다. 전날 기록한 577.96포인트보다는 축소됐지만 미국·이란 전쟁 충격으로 시장이 급락했던 지난 3월4일(612.67포인트) 이후 가장 큰 수준의 변동성 흐름 중 하나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8751억원, 기관은 1조6982억원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3조7218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 매물이 대거 출회됐지만 개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빠르게 만회했습니다.
전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언급한 '인공지능(AI) 국민배당금' 발언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관련 내용도 지속해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습니다. 이날 삼성전자를 782만4233주, SK하이닉스를 163만4593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습니다. 전날에도 삼성전자 799만7922주, SK하이닉스 45만4579주를 각각 순매도하는 등 반도체주 중심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전자(1.79%)는 28만40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7.68%)는 197만6000원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두 종목 모두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노사 협상 결렬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정부가 노사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재 의지를 밝히면서 오후 들어 반등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 초반 약세를 벗어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강세 마감했습니다.
SK스퀘어(402340)(5.68%)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정부가 삼성전자 파업 중재 의사를 밝히고 전날 정부에서 언급한 '국민배당금'에 선긋는 시도가 나오면 투자자들이 안도해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진단했습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36포인트(0.20%) 내린 1176.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69포인트(1.58%) 내린 1160.60포인트로 출발했습니다. 개인이 731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56억원, 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49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7844.01 포인트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전 거래일보다 5000원, 14만1000원 오른 28만4000원, 197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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