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이티센그룹, CB로 신사업 실탄 확보…오버행은 '부담'
Web 3.0과 반도체 보안 동시 투자 속도
CB로 코아솔 인수, 조기 성과 입증 '부담'
2026-05-11 06:00:00 2026-05-1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7일 11: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아이티센그룹이 지난해 한국금거래소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은 온오프라인 유통과 Web 3.0 금거래 플랫폼 사업이 그룹 실적을 견인한 데 이어, 반도체 IP 기업 투자를 결정하면서 그룹 차원의 투자 방향이 Web 3.0과 반도체 보안 기술 영역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티센피엔에스(232830)는 비전자산운용·어스틴자산운용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조달자금 중 약 80억원은 SoC(System on Chip)용 메모리 IP 설계·판매 기업 코아솔 지분 취득에, 나머지 20억원은 총판사업 외화 매입대금 등 운영자금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아이티센그룹 사옥 (사진=아이티센글로벌)
 
한국금거래소로 체급 키운 아이티센…Web 3.0 투자 속도
 
아이티센피엔에스는 금융권 디지털채널 구축과 생체인증·전자서명,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주력으로 해왔다. 최근에는 씨플랫폼과 투케이엠시스템즈를 연결 자회사로 두면서 클라우드 인프라와 IT솔루션 총판까지 사업 범위가 넓어졌다.
 
이번 코아솔 투자를 통해 아이티센피엔에스는 기존 금융보안·생체인증 둥 소프트웨어 보안 중심 사업에서 하드웨어 영역인 반도체 IP 영역으로 접점을 넓혔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토큰증권(STO)과 디지털 자산 사업은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아이티센그룹이 '돈 되는 사업'을 통해 체급을 키웠다는 점이다. 지주사인 아이티센글로벌(124500)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조87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79% 증가한 수치다. 연결 영업이익도 279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Web 3.0 서비스 사업의 주축인 한국금거래소를 필두로 금·은 온오프라인 유통사업과 Web 3.0 금거래 플랫폼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다.
 
아이티센글로벌은 현재 그룹 사업을 경영·투자, Web 3.0, IT서비스 등 세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Web 3.0 부문은 전통적인 금속 제조·유통 사업을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금·은·화폐 등 실물자산을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해 거래와 결제가 가능한 온체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STO와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사업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아이티센글로벌의 Web 3.0 부문 매출은 8조1530억원으로 전체 부문 합산 매출의 87.23%를 차지한다. 반면 IT서비스 부문은 매출액 자체는 1조735억원에서 1조1916억원으로 늘었지만, 비중은 21.03%에서 12.75%로 하락했다. 한국금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금·은 온오프라인 유통과 실물자산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 그룹 외형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최근 아이티센글로벌이 코스닥 소속부에서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된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한국금거래소를 중심으로 연결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데 이어 외부 투자자 자금 유치와 계열사 신사업 투자가 맞물리면서 그룹의 체질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CB 발행으로 코아솔 인수…성과 입증 '관건'
 
다만 이번 코아솔 인수로 인한 재무구조 변동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아솔은 지난해 매출 129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지만, 자산총계 132억원, 부채총계 383억원, 자본총계 마이너스 25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아이티센피엔에스 입장에서는 반도체 IP 기업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CB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부담도 변수다. 이번 CB 전환가액은 3966원, 전환 가능 주식 수는 252만1432주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총수 대비 15.25%에 해당한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은 발행 이후 3개월마다 조정될 수 있으며, 최저 조정가액은 발행 당시 전환가액의 70%인 2777원이다. 리픽싱이 최저가까지 이뤄질 경우 전환 가능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희석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 보호 장치도 포함됐다.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되는 2027년 11월4일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1차 조기상환율은 105.3211%다. 주가 흐름이 전환에 유리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아이티센피엔에스 입장에서는 코아솔 투자 이후 실질적인 성과를 빠르게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관련 업계에선 아이티센피엔에스가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통해 코아솔과의 시너지를 조기에 입증하고 매출 성장을 보여준다면, 희석 부담은 신사업 확대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KCGI와 같은 사모펀드(PE)가 지주사에 자금을 투자했다는 것은 아이티센 비즈니스 모델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라며 "아이티센피엔에스의 보안 기술이 그룹 내 한국금거래소의 실물 자산 유통망과 결합한다면 국내에서 가장 실질적인 Web 3.0 수익 모델을 구현하겠지만, CB 발행은 지분 희석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시차를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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