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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BNK금융지주(138930)가 자본 활용 전략에 변주를 준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타 은행 금융지주 대비 높아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영업이 녹록지 않은 자회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경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도 제한될 수 있다.
(사진=BNK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 타사 대비 높아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99%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란 금융지주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 규모 비율이다. 자회사 장부가액을 자본총계로 나눠 산출하는데, 재무 건전성 주요 지표 중 하나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까지 BNK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32.9%다. 이미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을 넘어선 셈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5대 금융지주 중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지주(086790)로, 121.93%다. BNK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5대 금융 중 가장 높은 하나금융지주와도 약 12%p 차이를 보인다. 같은 기간
KB금융(105560)을 비롯한 8개 은행지주 평균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1%다. BNK금융지주와는 14%.8p까지 벌어지며, 가장 낮은 우리금융지주와는 30%p 차다.
특히 지난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의 상승도 가팔랐다.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BNK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3.9%에서 125.3%로 상승폭은 3%p가 채 되지 않았다. 2024년 말에도 125.3%에 불과했으나 9개월 만에 7.6%p 올랐다. 은행금융지주 평균이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의 상승 폭이 3.6%p 오른 데 비해 빠르게 치솟았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본적정성과 연결돼 있다. 무분별한 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지양하기 위해 130% 이하로 규제하고 있는데, BNK금융의 비은해 부문 확재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인수합병 등을 위해서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의 여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을 키우지 않는 이상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충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자회사 부실 확대 대비 필요
BNK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은 계속된 자회사 유상증자가 원인이다. 자회사 출자금 규모가 커질수록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오르게 되는데, 유상증자도 자회사에 대한 금융지원이니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BNK금융지주 자회사는 모두 9곳이다. 100% 자회사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비롯해 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등 금융사와 더불어 신용정보, 시스템 등 비금융회사가 포함돼 있다. 자회사 중 증권사나 캐피탈사의 경우 자본 규모가무건전성과 접적으로 연관돼 있고 영업 확대에도 영향을 미쳐 자본 확대가 필수다. BNK금융이 자회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이익잉여금이 쌓여 자본으로 적립돼야 하지만, 당기순손실이 지속될 경우 결손금이 발생해 되레 자본 규모를 깎게 된다. 자본적정성의 대표적인 지표인 BIS비율을 규제 내에서 관리해야 해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는 데도 걸림돌이다. 자회사 유상증자나 인수합병을 위한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BNK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을 꾸준히 발행해 적정성을 유지해왔다. 자회사 투자 주식이 증가하는 만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이다. 은행금융지주는 연 2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쌓는 것이 정례화 돼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BNK금융지주는 10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공시대로라면 상반기 말 자기자본에 1050억원의 자본이 추가돼 10조8805억원으로 증가했어야 한다. 다만 지난해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BNK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10조6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줄어들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룹 차원에서 주주가치 중심의 통합적 자본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계열사도 저효율 자본구조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면서 "신사업 추진 등 자본 소요 방면에서도 지주의 사채 발행이 아닌 기존 자본배분 비효율성 개선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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