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이센스, 8% 오버행 뇌관…콜옵션으로 잠글까
CGM 사업 확대 기대감 반영된 주가 흐름에 첫 전환 청구
전환가액 상향 리픽싱은 6개월 후 가능…추가 전환 가능성
잔여물량 발행주식총수의 8%…콜옵션 27일까지 행사 가능
2026-02-25 06:00:00 2026-02-2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3일 15: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아이센스(099190)가 지난 2024년 발행했던 전환사채(CB)에 대한 첫 전환권 청구가 이뤄지며 주식 전환의 물꼬가 터졌다. 최근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업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 유인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주식 전환된 물량은 발행주식총수 대비 미미한 규모여서 오버행(잠재적인 대량 매도 물량) 우려 없이 부채 해소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잔여 물량이 발행주식총수의 약 8%에 달해 콜옵션 행사로 오버행 우려를 낮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아이센스 홈페이지)
 
연속혈당측정기 사업 기대감 반영1회 CB 전환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센스는 지난 19일 1회차 CB의 전환권 청구 내역을 공시했다. 이달 13일 30억원, 19일 70억원 씩 총 100억원에 대한 전환권이 청구됐다. 잔여 권면 총액은 400억원이다. 현재 1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만 6388원이다. 회사의 주가는 각각 청구일 종가 기준으로 13일 2만 5300원, 19일 2만 6900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30일자로 1회차 CB의 전환가액은 시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으로 조정 최저한도인 1만 6388원에 도달했다. 당시 종가는 1만 6400원이었으나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주가가 약 64%가량 상승하며 전환가액을 상회, 전환의 물꼬를 튼 것이다. 이 같은 주가의 흐름은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기(CGM) 부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초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이 3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CGM 부문은 2025년 연간 매출 176억원을 기록해 연초 제시한 매출 목표 150억원을 상회했다. 국내 매출은 약 109억원, 해외 매출은 약 6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4분기에는 해외 CGM 매출이 국내 매출을 상회하며 해외 중심 성장 구조 전환이 가시화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2025년 한 해 동안 '케어센스 에어'는 전 세계 27개국에 출시되며 전년 대비 판매 국가 수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센스는 이러한 CGM 사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송도 2공장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200만개 수준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 12일 글로벌 당뇨 관리 기업인 '라이프스캔(Lifescan)'과 자체 상표(Private Label, PL)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센스가 개발한 CGM 제품을 라이프스캔에 공급하며, 라이프스캔은 해당 제품을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원터치(OneTouch)’ 제품명으로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27년 초 독일·포르투갈·벨기에·아일랜드 등 유럽 4개국에서 CGM 제품을 출시, 순차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유럽 전역에 걸쳐 수만 개의 약국 및 병·의원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프스캔의 영업력과 시장 내 입지를 기반으로 아이센스가 유럽 지역에서 CGM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채 해소 효과 기대…전환 충격 줄일 콜옵션 행사 여부 촉각
 
이번에 전환 물꼬를 튼 1회차 CB는 지난 2024년 4월 발행된 총 500억원 규모의 사채로,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돼 별도의 이자비용 부담은 없다. 다만 오는 4월부터 행사 가능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에 의한 상환 부담이 존재하던 상황이었다.
 
우선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는 부채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CB는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만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자본으로 편입돼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개선이 기대된다.
 
아이센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561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388억원 등 총 949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단기차입금 576억원, 장기차입금 723억원 등 장단기차입금은 총 1299억원 수준이며, 이 밖에 전환사채 402억원, 기타유동금융부채 65억원이 존재한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발행 당시 발행주식총수의 8.58%에 달했던 전환 가능 주식의 대규모 출회 우려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아이센스의 발행주식총수는 2758만 6926주다. 이번 100억원 규모 전환청구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61만 201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2.2%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당장 주식 전환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잔여 물량이다. 현재 아이센스의 23일 오전 11시30분 기준 2만 6500원으로 전환가액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 CB를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해 매물을 출회할 유인이 존재한다.
 
이번 전환청구에 따른 주식 전환 이후 발행주식총수는 2819만 7127주로 증가하게 되며, 400억원 규모의 잔여 전환가능주식 수는 244만 811주 약 8.66%에 해당한다. 통상 발행주식총수의 5~10% 이상에 해당할 경우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향후 주식전환가능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먼저 현재 최저조정한도에 도달한 전환가액이 시가 상승에 따라 다시 상향 조정되는 경우다.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져 최초발행가액인 1만 9279원 수준으로 리픽싱될 경우 잔여 전환가능주식수는 약 207만 4796주로 예상되며, 이 경우 7.36%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
 
다만 1회차 CB의 경우 발행일로부터 매 7개월이 되는 날 전환가격을 조정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차례인 4차 조정일은 오는 8월30일로, 시일이 다소 많이 남아있어 실현 가능성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
 
남아있는 충격 완화 경우의 수는 발행회사인 아이센스가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는 방법이다. 1회차 CB에는 발행가액 총액 25.68%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이 경우 보다 확실하게 전환 가능 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
 
현재 마지막 콜옵션 행사기간인 5회차 행사기간(2월 19일부터 27일까지)이 도래한 상황이다. 이에 사측이 콜옵션 행사를 통해 전환 가능 물량 수 조절에 나설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IB토마토>는 아이센스 측에 콜옵션 행사 여부를 비롯해 1회 CB 잔여 주식전환 가능 물량 관리 방안에 대해 묻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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