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GS에너지, 정유 넘어 친환경…미래투자 '무게'
GS칼텍스·GS파워 등 '캐시카우' 건재
EV 충전·배터리 리사이클링 '광폭 행보'
신사업 수익모델 안착이 핵심
2026-02-04 06:00:00 2026-02-0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일 16: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GS그룹의 에너지 전문 중간지주회사인 GS에너지의 행보가 거침없다. 정유와 발전 등 기존 전통적 에너지사업에서 발생하는 견고한 현금창출력을 마중물 삼아 전기차(EV) 충전서비스와 배터리 재활용 등 미래 친환경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황 악화로 단기간 내 눈에 띄는 수익성을 보이기 힘든 EV와 배터리 관련 투자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견고한 현금창출력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
 
2일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가 공격적인 미래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주력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그룹의 핵심인 GS칼텍스는 우수한 설비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회사의 가장 큰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GS에너지는 GS칼텍스로부터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2023년에는 2688억원, 2024년에는 2305억원의 배당 수익을 거두며 신사업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여기에 안양과 부천 지역에 열과 전기를 독점 공급하며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GS파워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3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회사의 유동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인 UAE 석유생산광구프로젝트 역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당 광구는 일산 5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있으며, 우수한 채산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GS에너지는 해당 사업을 통해 2023년 770억원, 2024년 68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며 투자수익을 회수하고 있다.
 
 
정유 넘어 친환경에너지로 영토 확장
 
GS에너지는 이러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말 GS차지비(기존 차지비와 GS커넥트 합병법인)를 설립해 국내 최대 수준의 EV 충전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동시에 포스코(005490)그룹과 손잡고 배터리재활용 합작법인(JV)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 약 827억원을 출자하며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진출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합작 투자가 활발하다. 롯데케미칼(011170)과 합작한 '롯데GS화학'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1862억원을 투입했으며, 한화솔루션(009830)과 손잡고 EVA(태양광 봉지재 소재) 등을 생산할 'H&G케미칼'에도 1156억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했다. 이는 범용 제품보다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스페셜티 제품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 2024년에는 여수 묘도 LNG터미널(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출자를 포함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LNG 밸류체인 강화에 나섰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단기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수요 둔화)과 이에 따른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신규 투자한 법인들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GS에너지는 자산매각 및 자본 효율화를 통해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한국석유공사의 콜옵션 행사에 따라 GS E&P 지분 30%를 약 3000억원에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고, 자회사들의 유상감자를 통해서도 수천억원의 자금을 회수해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는 안정적인 재무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54.8%, 순차입금의존도는 29.2%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지분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34.4%까지 상승했지만, GS그룹 중간지주회사로서의 우수한 신인도와 보유한 종속·관계기업 지분의 높은 시장 가치를 고려할 때 유동성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의 성패가 얼마나 빠르게 이들 신사업을 독자적인 수익모델로 안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GS칼텍스와 GS파워라는 탄탄한 캐시카우를 보유한 만큼, 이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미래성장이 확실한 곳에 적기에 투입하고 성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과제라는 것이다.
 
<IB토마토>는 GS에너지 측에 EV 충전서비스 및 배터리 재활용사업 관련 투자 현황과 투자금 회수 시점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회사는 "자회사와 관련된 부분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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