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자 당내 내홍이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비판했고, 당권파는 "한동훈 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원안대로 의결했습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내린 지 16일 만이자, 장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입니다.
최고위 표결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우재준·조광한 최고위원과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습니다. 표결 결과는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재준 최고위원만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 의원은 비공개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 끝까지 있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나왔다"며 "저 혼자 반대 의견을 내고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한 부분을 제외하면 한 전 대표의 징계 사유라고 할 만한 건 별것이 없다"며 "그럼에도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한다는 것은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이날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의결은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김 전 최고위는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는 "'윤(석열) 어게인' 당으로 복귀가 완료됐다"며 "보수를 궤멸시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장동혁 대표 등 추종 세력 그리고 사이비 종교집단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신지호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두환이 김영삼을 쫓아냈다"고 짧게 적었습니다. 전날에도 신 전 의원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문제는 '노선 투쟁'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장동혁 노선, 윤 어게인대로 가면 (전직 대통령 사진 자리에) 김영삼 사진 떼고 거기다 전두환 사진 붙이겠다는 얘기"라고 비유했습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당 지도부는 제명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개인이 아닌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며 "똑같은 행위를 한동훈이 아닌 저 김민수가 했다면 15개월을 끌 수 있겠나. 제 판단에는 윤리위 의결조차 없이 제명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악성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해 한 전 대표 제명을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배경이 된 것은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윤석열씨 부부 등을 비방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습니다. 윤리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14일 징계 최고 수위인 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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