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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의 엔터읽기)열애설 대응…하이브-SM ‘희비’
르세라핌 멤버 카즈하 ‘열애설’, 3시간 만에 하이브 ‘사실무근’ 해명
하이브, 굳건한 IP 방어 시스템 평가…주가 상승
SM ‘카리나 열애설’ 대처와 비교…하이브 IP 관련 대응력 ‘주목’
2024-04-04 11:32:52 2024-04-04 11:34:2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걸그룹 멤버 열애설이 터집니다. 주식시장에서 하나는 '폭탄'으로 터졌고, 나머진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소속사의 대처 방식이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에스엠(041510)의 카리나(에스파) 하이브(352820)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의 카즈하(르세라핌) 얘기입니다. 에스파와 르세라핌 모두 4세대 걸그룹으로,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각각의 소속사 대표 흥행 IP(지적재산권)입니다. 하지만 열애설 이후 회사의 대응 방식은 엇갈렸습니다.
 
(좌)르세라핌 카즈하 (우)에스파 카리나. 사진=뉴시스
 
하이브, 열애설사실 무근
 
지난 2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르세라핌의 카즈하와 일본 아이돌 그룹 앤팀 멤버 케이의 열애설을 제기했습니다. 정황도 꽤 구체적입니다. 두 사람이 2022년 여름부터 1년 동안 교제하다 결별한 뒤 가을부터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참고로 앤팀은 하이브의 일본 법인하이브재팬이 제작한 보이그룹입니다. 한 지붕 두 가족 열애설이란 점에서 유독 관심을 끈 열애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열애설 보도 이후 단 3시간 만에 하이브는 즉각적으로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카즈하가 소속된 레이블 쏘스뮤직도 주간문춘에두 사람 열애설이 사실이 아니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소속사의 발 빠른 대처에 카즈하 열애설은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걸그룹 열애설 이슈가 치명타로 작용하는 K팝 시장이지만 카즈하 열애설은 달랐습니다. 발 빠른 하이브 대응에 증권가 종목토론방에선 열애설로 빠질 매도 물량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반면 열애설 사실무근 보도 이후 하이브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하이브는 1% 가까이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주가만 놓고 보면 사실상 열애설에 따른 부정적 이슈가 없었던 셈입니다.
 
사진=뉴시스
 
SM엔터, 소속사 뒷짐
 
이쯤 되면 생각나는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SM엔터 에스파의 카리나입니다. 카리나의 경우 열애설이 터지자마자 SM엔터 주가는 하루 만에 3.4% 가량 추락하며 시가총액 670억원이 사라졌습니다. 열애설 보도 이후 SM은 대응을 하지 않았는데요. 사실상 초동 대처가 없었던 셈입니다. SM엔터는 열애설이 터진 뒤 하루가 지나서야 열애를 인정했습니다초동 대처도 늦었던 데다이슈 리스크에 대한 ‘보도 방어’ 측면에서 일단 열애설을 부인하는 일반적 관례와도 달랐습니다. 결국 미숙한 대응이 주가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분석인데요.
 
이후 SM의 대응 방식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열애설 인정 이후 쏟아지는 관심은 모두 카리나 개인의 몫이었습니다. 카리나가 SNS를 통해 열애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고 이 지점에서 팬덤이 분노했습니다. 분노한 팬덤은공연 매출로 대답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SM엔터 대표 흥행IP 에스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카리나 열애설 보도 이후 7거래일 동안 13% 가량 하락했고요. SM 주가는 1년래 신저가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증발된 시총은 2335억원 가량으로 집계됩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엔터사 홍보 관계자들은초기 대응이 너무 미숙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홍보 관계자는카리나 이슈에서 SM엔터가 한 일은 열애설을인정한 것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소속사의보도 방어또는리스크 방어시스템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파 컴백을 한 달여 앞두고 SM은 카리나 결별 소식을 전했습니다. 컴백을 앞두고 발표한 결별 소식인데요. 컴백 이후 에스파 팬덤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아티스트를 맞이 할까 궁금해집니다.
 
카즈하와 카리나의 열애설에 대한 소속사의 대처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자본시장은 냉정하게 반응했습니다. 열애는 달달하지만, 시장은 냉혹합니다. 글로벌 K팝 엔터사의 소속 IP 이슈가 어느 정도까지 시장을 휘청거리게 할 수 있는지, 이슈에 대한 좋은 매니지먼트와 나쁜 매니지먼트의 예는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두 사건이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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