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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키움 게 섰거라"…리테일 1위 도전장
미국 회사채·주식옵션 출시…"엔비디아 회사채 100만원으로 투자"
전문투자자 타깃 WTS로 차별화
2024-03-14 16:50:30 2024-03-15 18:40:2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가 키움증권을 넘어 리테일 1위 도약을 천명했습니다. 지난해 출범 3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300억원 이상 순이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회사채와 파생상품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웹트레이딩 시스템(WTS)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리테일 부문에선 수수료 경쟁보다 상품과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토스증권 올해 순익 315억 웃돌 전망 
 
김 대표는 14일 토스증권 출시 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2배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2년간 연간 300억원씩 늘었는데 올해도 이 수준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토스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15억원에 달한다는 뜻이 됩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021년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토스증권은 올해 이같은 성장을 위해 해외채권, 파생상품 등을 소개하고 WTS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우선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미국 우량 회사채와 파생상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들이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어도 국내에선 제한된 종목만 선택 가능하고, 최소 투자 단위도 2000만~3000만원이어서 직접 투자에 제약이 있다며, 토스증권에서 엔비디아, 구글 등의 회사채를 최소 100만원대로 투자할 수 있게 만들겠단 것입니다.
 
김 대표는 "미국 회사채를 1000달러(약 130만원) 정도로 최소 금액을 낮춰서 고객들의 접근성을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외에 해외 파생상품도 출시해 투자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방침입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 파생상품의 경우 레버리지를 낮춰서 애플·아마존 등 대형 종목 위주로 주식옵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기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객 30% WTS 원해"…2분기 출시 예정
 
무엇보다 WTS 같은 매매 시스템 환경 개선을 위한 PC 채널을 확대해 전문투자자도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토스증권은 오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현재 WTS 사내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토스증권 WTS는 토스 앱으로 로그인해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으며 기존 모바일 기반 MTS와 연동이 가능합니다. 
 
김규빈 토스증권 프로덕트 헤더는 "전문 투자자들의 비중이 굉장히 유의미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토스증권 고객 중 약 30%가 PC에서 투자하는 것을 원한다는 수요를 확인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토스증권은 기존 증권사들의 핵심사업인 투자은행(IB) 분야나 자산운용에는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제기된 전산장애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가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토스증권 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신대성 기자)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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