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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네오펙트, 자본잠식 벗어나지만…'오버행 우려' 고개
140억원 이어 70억원 추가 유증…4분기에만 총 265억원 조달
연말 기준 자본잠식 벗어날 듯…채무 상환 가능해져
1년간 보호예수 걸려있지만…전체 주식의 27% 수준
2023-12-13 06:00:00 2023-12-13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7: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인공지능(AI) 재활의료 기업 네오펙트(290660)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이번 자금 조달로 유동성 차입금을 상환하고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 다만,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 수가 전체 유통주식수의 27%를 차지하기 때문에 1년 뒤 보호예수 해제될 경우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사진=네오펙트 홈페이지)
 
4분기에만 265억원 자금 수혈…재무건전성 회복될까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펙트는 지난 6일 총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10월과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140억원에 이어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네오펙트의 최대주주인 스칸디신기술조합 제278호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네오펙트는 올해 4분기에만 총 265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을 조달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되찾는 모습이다. 자금 조달을 통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장기차입금과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되고,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으로 네오펙트가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단기차입금 77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14억원, 유동성 전환사채(CB) 150억원으로 총 241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유한 유동성을 웃도는 수치다. 네오펙트의 올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유동성 금융자산 포함)은 164억원이다.
 
이에 네오펙트는 올해 4분기에만 유상증자로 210억원, 차입금으로 55억원 등 총 265억원의 자금 조달을 단행했다. 3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 단순 계산하면 429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셈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자금인 241억원을 제외해도 연구개발비 등 운영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188억원의 유동성 자금이 남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잠식도 해결된다. 네오펙트는 올해 3분기말 기준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115억원, 122억원이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경우로, 자본잠식이 50%이상 진행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특히 네오펙트의 '타인에 대한 담보제공 결정'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이후 자본총계가 96억원까지 악화되면서 이미 자본잠식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펙트는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금 31억7604만3500원(액면가액 500원*635만2087주)과 나머지 38억원이 자본잉여금에 유입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자본금은 약 128억원, 자본총계는 23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여 당장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오버행 우려 존재…사업 방향도 미지수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수가 유통주식수의 27%에 달하면 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당장은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유통주식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1년 후에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시장에 물량이 풀리기 때문이다.
 
보호예수는 기업이 상장하거나 유상증자를 할 때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주주가 가진 지분을 일정 기간 동안 처분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주식이 상장되면 총 주식 수에는 포함되지만, 보호예수가 적용되는 기간동안 유통 주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네오펙트가 이번 유상증자로 신규 발행한 주식 수는 총 635만2087주로 1년간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최대주주이자 경영권이 있는 스칸디신기술조합 제278호를 대상으로 발행한 만큼 보호예수 기간 후에 매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전체 유통 주식 수(2300만9580주)의 27.6%에 달하기 때문에 시장에 풀릴 경우 발생할 주가가 희석될 가능성에 대해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IB토마토>는 네오펙트 측에 오버행 우려 해소 방안에 대해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네오펙트는 올해 유동성 악화로 외부 자금을 수혈 받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지배주주 최상단에 있는 경영 컨설팅 기업 나이츠브릿지를 인수해 순환출자에 대한 의심도 존재한다. 나이츠브릿지는 네오펙트의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상황에서 네오펙트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이후 특별한 경영 활동이 전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펙트는 올해 3월 스칸디신기술조합 제278호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 매각을 실행했다. 당시 네오펙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스칸디신기술조합 제278호와 프렌다신기술조합 제271호가 올랐다. 주목할 점은 두 조합 모두 최대주주가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이스트게이트)인 것이다.
 
네오펙트는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경영 컨설팅 기업 나이츠브릿지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나이츠브릿지는 이스트게이트를 100% 자회사로 소유한 기업으로, 사실상 지배 구조의 상단에 있는 기업이다. 네오펙트는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본업과 무관한 최대주주 기업인 나이츠브릿지를 인수했기 때문에 순환출자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이다.
 
순환출자란 통상 그룹 계열사들끼리 돌려가며 자본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이스트게이트가 출자한 자금이 네오펙트로 흘러가고 향후 출자 계획에 따라 지배 구조 상단에 있는 나이츠브릿지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 특히 나이츠브릿지의 주요사업은 기존 경영컨설팅 사업이었지만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으로 전환됐다. 이후 특별한 경영 활동이 이어지고 있진 않다.
 
<IB토마토>는 네오펙트 측에 나이츠브릿지 인수에 대해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 수 없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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