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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알음, 슈가플레이션 시기…설탕 관련주 3사 제시
2023-05-23 09:05:06 2023-05-23 09:05:06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리서치알음은 23일 전 세계적인 설탕 가격 인상으로 설탕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슈가플레이션 시기에 관심을 가질 기업으로 대한제당(001790), 네오크레마(311390), 빙그레(005180) 등 3종목을 꼽았습니다.
 
생활필수품인 설탕은 산업 특성상 수요탄력성이 낮고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원료인 원당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재료 생산국의 기상이변에 의한 작황과 환율 급변동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하고 원료 수급 안정화가 어려운데요. 현재 국내 제당 산업은 대한제당, CJ제일제당(097950), 삼양사(145990) 등 3개사가 독과점 중입니다.
 
설탕의 주원료가 되는 사탕수수는 식품뿐 아니라 사료, 섬유,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도 사용됩니다. 함태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에너지 자원 관점에서 원유 가격 상승시 대체재인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해 사탕수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사탕수수 생산량 감소는 원유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1위 설탕 생산국은 인도로 생산량은 3688만톤입니다. 다만 인도 정부가 식량 인플레이션 대응을 이유로 연간 설탕 수출량을 1000만톤으로 제한했죠. 2위 설탕 생산국 브라질의 작년 생산량은 3535만톤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유엔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수온이 0.5℃ 올라가는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엘니뇨는 인도, 동남아의 가뭄을 초래하는데요. 인도에서는 4~5월이 사탕수수 파종기간이죠.
 
함 연구원은 "이번 엘니뇨는 아시아 지역의 사탕수수, 쌀, 커피 생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내 설탕 가격과 소비자 물가, 외식비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강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기 때문에 설탕 가격 고점 갱신이 예상되고 있죠.
 
리서치알음은 치솟는 설탕 가격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 3사를 꼽았는데요. 먼저 대한제당이 있습니다.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대한제당은 저칼로리 설탕 '에리스리톨 스위트', 기능성 설탕 보완재 '자일로바이오스', 설탕의 체내 흡수 감소 및 프리바이오틱스 효과를 촉진하는 '락추로스슈가' 등 설탕 및 설탕 대체재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함 연구원은 "(대한제당의) 설탕 대체품은 저칼로리, 제로 칼로리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수요와 함께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기능성 식품 소재 전문 기업인 네오크레마는 기능성 당류(갈락토올리고당, 팔라티노스, 시클로덱스트린) 및 기능성 펩타이드 제품 제조와 상품 유통을 주 사업으로 영위 중입니다. 설탕의 대체품으로 부상하는 '기능성 당' 중 하나인 갈락토올리고당은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1/4 가량 낮죠.
 
마지막으로 빙그레는 단지형 용기로 유명한 가공유 '바나나맛 우유', 떠먹는 요거트 '요플레', 국내 최초 원유 사용 아이스크림 '투게더', 냉장 과일주스 '따옴' 등을 주요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함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도 작년 연간 기준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지난 3월 빙그레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빙과 제품에 대한 25% 수준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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