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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발빼는 통신3사…AI·플랫폼·B2B 신사업에 집중
KT·LGU+ 주식 매도한 국민연금
SKT 비중도 7.74%로 뚝 떨어져
요금인하 압박하는 정부 수익성 내기 쉽지 않아
"신사업 키워 주가 부양"
2023-04-06 13:12:21 2023-04-06 14:00:0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통신3사의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5G 도입 초기에는 10% 넘는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단순 투자라는 이유로 지속해서 매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과점체제인 국내 통신시장을 두고 정부가 경쟁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이를 타개할 신산업 성장은 시작단계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통신3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해 주주 부양을 필두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입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LG유플러스(032640)KT(030200)의 지분율을 줄였습니다.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438만주가량을 매도했습니다. 기존 국민연금의 비율이 8.35%였지만, 7.35%로 줄어들었습니다. 국민연금은 2월에만 두 번 KT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대량 매도했습니다. 기존 10% 넘는 비중이었지만, 국민연금의 비중은 8.53%로 낮아졌습니다. SK텔레콤(017670)에 대해서는 지분을 0.21% 늘렸지만 7.74%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3년 전만 해도 국민연금이 통신3사 비중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던 것과 대비됩니다. SK텔레콤의 국민연금 비중은 2020년 11%, 2021년 9.63%였습니다. KT는 2020년 11.68%, 2021년 12.68%였고, LG유플러스에 대한 비중은 2020년 11.41%, 2021년 9.17%로 확인됩니다. 당시 2020년과 2021년은 5G 성장으로 통신3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시기였습니다. 실제 이들은 5G 가입자를 확대하며 지난해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여왔습니다. 2021년부터 2년 연속 통신3사 연간 영업이익 합은 4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민연금의 통신3사에 대한 10% 비중이 깨진 것은 5G 호실적을 마냥 즐길 수 없는 현 통신시장 분위기와 연관이 깊습니다. 통신업계를 향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것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시장 경쟁촉진 정책 방안 태스크포스(TF)도 만들었습니다. LTE 대비 높은 5G 요금제로 수익성을 높여왔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주식시장의 큰손이 지속해서 통신3사에 대한 비중을 줄이면서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주가와 비교하면 15%에서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통신3사는 신사업 성과 가시화를 내 기업가치를 높이고, 이를 주가 부양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고 정부도 집중 육성에 나서는 인공지능(AI)을 다양한 산업과 연계하고,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에 중점을 둔다는 방향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AI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혁신, 오픈AI 등 글로벌 유수 회사들과의 제휴하는 한편,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내재화를 추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선 AI 기술을 통신과 미디어, 구독사업 등에 접목시켜 초개인화 기반 혜택 제공에 나설 예정입니다. KT는 AI 기반 B2B(기업간 거래) 사업 확대에 나섭니다. 초거대 AI 믿음을 상반기 내 선보이고, AI 물류 플랫폼, AI 상담서비스 등으로 AI 사업영역 확장에 나섭니다. LG유플러스는 영유아 콘텐츠 플랫폼을 키즈 커머스로 확대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소상공인 디지털전환(DX) 솔루션을 중심으로 B2B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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