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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편향의 종말'·'슬픔의 방문' 외
2022-12-19 16:27:24 2022-12-19 16:27:2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국의 신흥 과학 저널리스트 제시카 노델이 편향의 폭력성에 대해 경고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노델은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인간의 편향사고가 편견과 차별의 문제를 낳고, 이것이 교육, 의료, 노동, 치안, 종교를 비롯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갈등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한다. 스웨덴 유치원의 가치중립 교육, 평등한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존스홉킨스 병원의 행동 설계 목록, 66%까지 올린 MIT의 여성 종신 교수 비율 등을 해결 사례로 제시한다.
 
 
편향의 종말
제시카 노델 지음|김병화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고작 29살일 때, 청산가리를 구해 스스로 세상을 등진 아버지. 그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저자는 ‘부정의 결핍’을 책으로 달래고자 했다. 소설가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 문장과 행간에서 애환을 극복해갔다. 이 책은 저자의 크고 작은 슬픔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지하 방에 차오르던 장맛비의 모습으로, 중환자실에 누운 할머니 발의 버석거리는 촉감으로 엮은 글들이다. “죽고, 아프고, 다치고, 미친 사람들이 즐비한 책 사이를 헤매며 내 삶의 마디들을 만들어 갔다.”
 
 
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낮은산 펴냄
 
책은 두려움을 넘어설 용기를 내는 데 단지 몇 초만이 필요하다는, 용기의 힘에 관해 설명한다. 위대한 인생과 평범한 인생을 결정짓는 차이는 ‘두려움 속에서도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창업자, 634일 동안 조난을 당했던 어니스트 섀클턴과 27명의 대원들 등의 이야기를 사례로 든다. 저자 또한 아메리칸어패럴에서 마케팅 이사 재임 시절, CEO가 직원들에게 행하던 폭언과 폭행에 굴하지 않고 붕괴 직전의 사내 문화를 재건한 담화를 소개한다.
 
 
브레이브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조율리 옮김|다산초당 펴냄
 
한국에서 19번째로 출간하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서스펜스 장르의 장편소설이다. 세상이 공정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간호사 안젤리크 샤르베를 중심으로 사회적으로 아픈 기억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가 흘러간다. 생모에게 버림받고 새 엄마마저 의문사를 당한 의대생, 각고의 노력에도 퇴출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 무용수 등. 성장기 겪었을 상처를 그려보고, 그 상처들이 다른 상처들을 만났을 때 어떤 화학 작용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본다. 한 시대의 자화상이다.
 
 
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양영란 옮김|밝은세상 펴냄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 배우 김헤자가 지난 60년 간 수많은 배역으로 살며 느낀 삶의 모순과 고통, 환희와 기쁨을 되짚는다. 배역을 맡으면 온전히 ‘그 사람’이 돼야만 했고, 그렇게 되기 위해 수십, 수백 번 몸부림치며 연기했다. 때문에 그는 언론 인터뷰 때도 “내 나이를 쓰려거든 ‘수천 살’이라 해줘요” 한다. 정말 그 삶들을 다 살아 낸 것 같기에. “내게 연기는 직업이 아니라 삶이며 모든 것입니다.” 책은 흔한 회고록이 아닌, 글로 쓴 ‘인생 영화’다.
 
 
생에 감사해
김혜자 지음|수오서재 펴냄
 
2015년부터 저자는 수년 동안 독일을 자주 여행했다. 베를린을 베이스캠프 삼아 한 달 가량 지내고, 남독일 뮌헨으로 내려가 호숫가에서 유유히 쉬다가, 다시 서쪽으로 올라가 쾰른, 뒤셀도르프, 뮌스터에 이르는 여행을 이어 갔다. 미스 반데어로에의 건축, 바우하우스, 독일 현대미술 거장 게오르크 바젤리츠가 한 때 은거했던 데르네부르크 성 등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책은 괴테와 실러 문학, 슈만과 브람스 음악까지 아우르며 ‘독일 미감’이란 무엇인지 정의한다.
 
 
독일 미감
박선영 지음|모요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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