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너무도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남녀 커플이 올해 청룡영화상 남녀 주연상 주인공이 됐다.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과 탕웨이 올해 청룡영화상 남녀 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5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3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남녀 주연상 가운데 먼저 열린 남우주연상에는 ‘헤어질 결심’ 박해일, ‘킹메이커’ 설경구, ‘브로커’ 송강호, ‘비상선언’ 이병헌, ‘헌트’ 정우성이 후보에 올랐다. 수상자는 ‘헤어질 결심’ 박해일이었다. 박해일은 ‘최종병기 활’에 이어 두 번째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이었다.
무대에 오른 박해일은 “마음껏 뛰어놀게 만들어 주신 박찬욱 감독님과 매력적인 대사를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 극중 내가 연기한 해준을 바닷가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어준 탕웨이에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꼭 한 번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이정현 그리고 함께 한 고경표 김신영 박용우 선배님 서현우 등 모두 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열린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특송’ 박소담,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 ‘공조2: 인터내셔날’ 임윤아, ‘앵커’ 천우희, ‘헤어질 결심’ 탕웨이가 올랐다. 수상자는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였다. 탕웨이는 올해 수상으로 청룡영화상 역사에서 최초의 해외 국적 배우 수상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앞서 탕웨이는 2011년 ‘만추’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지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대에 오른 탕웨이는 한국어로 “이거 너무 좋아요”라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헤어질 결심’의 시나리오를 들어 보이며 정서경 작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후 탕웨이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소감을 전했다. 탕웨이는 “배우는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면서 “몇 달, 몇 년, 심지어는 몇십 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나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탕웨이는 중국에 거주 중인 자신의 부모님에게 “지금 휴대폰을 보고 있다면 꺼달라”면서 “눈을 보호해야 앞으로 내가 찍을 영화 볼 것 아니냐”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날 탕웨이는 여우주연상 수상 전 ‘헤어질 결심’ 속 삽입곡인 가수 정훈희의 ‘안개’가 무대에서 실제 정훈희가 등장해 부르자 순간 감정에 빠져 눈물을 쏟아 시선을 사로 잡기도 했다. 탕웨이의 오열에 김혜수는 “올해 청룡의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청룡의 여신’ 김혜수와 그와 함께 5년 째 함께 청룡영화상 사회를 맡은 유연석 진행으로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은 작년 10월 15일부터 올해 10월 6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201편을 대상으로 총 18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 발표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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