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엔데믹 블프①)줄줄이 불참, 반쪽짜리 코세페…흥행실패?
참여 기업 수, 전년 대비 절반도 안 돼…참가 저조
낮은 할인율 등 고질적 문제 여전…흥행 실패 우려↑
2022-10-24 06:00:00 2022-10-24 10:41:28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포스터. (사진=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 시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흥행 실패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유통, 제조, 서비스 분야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참여가 저조한 탓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릴 예정이다. 코세페는 국내 유통, 제조, 서비스 업계가 동시에 대규모로 참여하는 대한민국 쇼핑주간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해 2015년 정부 주도로 시작됐고 2019년부터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올해 기업 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코세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코세페 참가 기업은 현재(21일 기준) 495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1800여개 업체가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백화점의 경우 갤러리아, AK플라자, 현대백화점이 참여한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현재까지 참가 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아울렛·쇼핑몰의 경우 다채움가구, 애플아울렛, 원신더블유몰, 세이브존I&C 이름만 있을 뿐 국내 대형 유통 3사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SSG닷컴, 현대홈쇼핑 참여가 눈길을 끈다. 당장 내달부터 행사 시작인데 참가 기업 구색이 다른 해보다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유통채널들의 참여가 저조하면서 올해 코세페가 흥행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코세페는 매번 흥행 실패 우려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대규모 행사에 비해 미흡한 홍보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고 있지만 낮은 할인율 등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유통사들이 직매입한 제품을 연말 재고 소진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재고 비용을 떠 앉느니 마진율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보통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50% 이상의 할인이 들어간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쿠팡을 제외한 국내 주요 유통 채널인 백화점, 아울렛, 온라인 쇼핑몰들은 상품을 직매입하지 않고 제조사들을 입점시키는 방식을 택한다. 이에 따라 가격 결정권이 제조사에 있는 만큼 미국과 같이 재고비용을 덜기 위한 파격적인 할인이 쉽지 않다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이렇다보니 코세페 기간 동안 업체들이 제시하는 할인율은 통상 세일 기간의 할인 수준인 10%~30%에 머문다. 사실상 다른 세일 행사와 코세페가 차이가 없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입점 제조업체에게 할인율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제조업체 또는 브랜드에서 할인율 등을 정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