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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상장 1년' 제주맥주, 사업 다각화 시동…흑자 내나
제주라거에 이어 비알코올 맥주 등 제품 라인업 확대
영업적자 확대·베트남 법인 설립 제동은 '부담'
2022-05-16 17:51:28 2022-05-16 17:51:28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제주맥주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1년이 된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라거 시장 진출에 이어 오크통 숙성 맥주, 비알코올 맥주 등 다양한 사업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영업적자 확대와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 불투명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276730)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캐주얼, 오리지널, 넥스트’를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로 제시했다. 제주맥주의 캐주얼 전략은 MZ세대를 겨냥했다. 맥주 캔의 QR 코드로 힙합 레이블AOMG 아티스트의 디지털 작업실을 경험할 수 있는 아워 에일 컬렉션과 성격 유형 검사를 맥주에 적용한 맥BTI가 대표적이다. 맥주를 마시는 것을 넘어 즐길 수 있는 놀이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게 제주맥주의 방침이다.
 
또 제주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제주 거멍 에일 등 오리지널 제품 라인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제주산 햇원료 사용하는 한편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제주맥주는 제주라거 프로젝트 001을 신규 출시하며 라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낸다. 제주맥주는 그간 에일 맥주만을 고집해왔던 만큼 라거 시장 진출을 이례적이다. 제주라거 프로젝트 001은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청량함으로 라거의 전형성과 제주의 하얀 파도를 담았다. 크래프트 맥주의 새로움을 즐기는 소비자는 물론 기존의 라거 헤비 유저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맛에 집중했다는 게 제주맥주의 설명이다.
 
김배진 기술연구소 이사(CPO)는 “제주맥주의 마스터 브랜드 인지 효과를 고려했을 때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라거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제주맥주는 연내 4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초콜릿, 소금 등 식재료를 활용하고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배럴 F, 와인 엔트리 유저를 겨냥한 스파클링 프룻 에일 ‘프루티제’를 비롯해 소규모 양조 설비를 활용한 용감한 주방 프로젝트, 비알코올 맥주 등이 대표적이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2022’에 참석해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로 ‘캐주얼, 오리지널, 넥스트’를 제시했다. (사진=유승호 기자)
이처럼 제주맥주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건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제주맥주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만큼 실적 개선 성과를 보여야하는 숙제도 떠앉고 있다. 앞서 제주맥주는 지난해 5월 수제맥주 기업 최초로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요건)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5%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2억원으로 전년보다 65% 늘었다. 전년보다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흑자전환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었던 만큼 영업손실이 늘어났다는 점은 제주맥주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이에 이날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 말을 아꼈다.
 
문 대표는 “흑자전환은 저희에게 놓인 또 하나의 큰 과제”라면서 “앞서 설명한 강화된 포트폴리오 전략 그리고 신제품 출시, 신사업 프로젝트 준비 등으로 조만간 좋은 결실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던 베트남 시장 연내 진출이 불투명해진 것도 제주맥주로서 악재다. 지난해 제주맥주는 동남아 전체 맥주 시장 중 생산·소비 규모 1위인 베트남을 공략 국가로 낙점하고 현지 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맥주의 기술연구소가 베트남 현지 법인 생산 제품 품질관리를 총괄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조은영 제주맥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긴 했으나 베트남 현지 상황으로 인해서 바로 재개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 있음을 대비해 (현지 법인을)아시아권으로 확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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